구성에 변화를 준 ‘네멋대로 해라’가 밀도 높은 웃음을 안겼다. 개성 강한 옷장을 공개한 현주엽, 돈스파이크, 슬리피, 문희준 등 게스트들은 각 미션에 알맞은 의상에 풍성한 에피소드까지 더해 스튜디오에 웃음이 끊이지 않게 했다. 또 전문가 패널의 깨알팁과 정형돈, 안정환, 성시경 등 세MC의 찰떡 호흡까지, ‘네멋대로 해라’는 첫 번째 시범 방송 당시 보다 안정된 모습으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네멋대로 해라’(MC 정형돈, 안정환, 성시경)는 추석 패션, 공항패션, 클럽파티 등 상황에 맞는 옷차림과 그에 맞는 스타일링 조언이 곁들여져 시선을 끌었다. 두 번째 시험대에 선 ‘네멋대로 해라’는 규모 있어진 스튜디오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였다. 게스트들은 빙고판을 먼저 완성하는 게임을 했는데, 이날 옷장 안에 안 입은 명품 옷이 색깔별로 가득했던 반전 매력의 현주엽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또 화려한 문신과 장신구로 시선을 끄는 슬리피는 수많은 가품을 공개하며 허술한 면모를 뽐냈고, 돈스파이크의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희귀 아이템과 웃겨보려 작정한 문희준의 개성 강한 옷이 한층 더 화려해진 스튜디오 위에서 제 몫을 해냈다. 홍진경, 써니, 광희, 로건, 김범수 등 패널은 전문 지식에 경험을 더한 이야기를 쏟아내 시청자도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패션 꿀팁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슬쩍 걸치기만 해도 난해한 옷에 생명을 불어넣는 ‘테리우스’ 안정환은 예능MC로 본격 데뷔했던 첫 시범 방송 당시의 막장 진행을 다듬어 어엿한 패션 MC로 거듭났고, 운동복 밖에 보여줄게 없던 성시경도 아예 MC석으로 자리를 옮겨 뭘 입을지 몰라 고민하는 게스트들과 공감했다. ‘4대천왕’ 정형돈은 역시 믿고 보는 편안한 진행으로 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네 멋대로 해라’는 옷을 주제로 스타일리스트의 도움 없이 나 홀로 옷 입기에 도전하는 스타들의 패션에 대한 다양한 고군분투를 다룬 프로그램.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며 수다를 떨 듯 진행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경쟁이라는 조미료를 친 이 프로그램은 시범 방송 첫회보다 안정된 구성으로 웃음을 끌어내면서, 정규 편성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jykwon@osen.co.kr
[사진]‘네멋대로 해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