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성동일 주연 코미디 ‘탐정’이 올 추석 관객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한가위 연휴 극장가는 이준익 감독의 명품 사극 ‘사도’의 독주가 예상된 가운데 어느 때 못지않게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됐다.
5년 전 크리스마스 데이트 무비 ‘쩨쩨한 로맨스’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탐정’은 ‘서부전선’ ‘메이즈 러너2’ ‘인턴’ '에베레스트' 등 경쟁작들을 모두 따돌리고 연휴 기간 3위에서 한 단계 역주행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개봉 전날까지 한 자릿수 예매율 때문에 가슴을 졸였던 ‘탐정’은 개봉일인 24일 ‘사도’ ‘메이즈 러너2’에 이어 3위로 출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서서히 격차를 좁히며 일요일(27일)부터 ‘메이즈 러너2’를 잡고 2위로 부상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29일까지 모은 총 관객 수는 125만 명 선.
제작사와 투자사 CJ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스코어이지만 1위 보다 힘겨운 2위 쟁탈전에서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일단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크리픽쳐스 측은 “사도 열풍이 워낙 셌고 낮은 예매율을 감안하면 다행스런 관객 수”라며 “코미디 특성상 현매 관객이 월등히 높았고 좋은 입소문 덕분에 관람객 수가 증가하고 있어 2주차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8일 개봉하는 CJ 다음 라인업 '성난 변호사'의 평이 좋아 갈 길은 멀고 마음은 조급한 상황이다.
‘탐정’의 2위 안착을 누구보다 기뻐할 권상우는 2011년작 ‘통증’ 이후 4년 만에 컴백한 국내 스크린에서 모처럼 건재를 보여줬다. 한편, CJ를 만나기 전 ‘탐정’은 몇몇 투자배급사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 해 난항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권상우가 자신의 종전 개런티 5억 원을 4억2000만원으로 20% 가까이 자진 삭감하기도 했다./bskim0129@gmail.com
'탐정'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