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안방극장을 즐겁게 했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 모두 저마다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명절마다 잊지 않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은 그 이유를 설명하는 성적표로 활짝 웃었고, 파격 시도가 돋보이던 프로그램은 아직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한 아쉬움 가득한 성적표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추석 연휴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은 역시 MBC '아육대'였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아육대' 2부는 전국 기준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28일 방송된 1부는 9.2%로, 추석 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1위다.
'아육대'는 부상과 몇몇 아이돌이 소위 '병풍' 역할을 한다는 문제 때문에 매년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도,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 높은 관심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명절 효자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도 역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그 인기를 입증했다.
SBS '뉴 스타킹'은 8.4%의 시청률로 추석 특집 예능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뉴 스타킹'은 놀라운 사람, 놀라운 사연, 놀라운 동영상 중 매주 최고를 뽑는 프로그램. 8년이라는 긴 세월로 익숙해진 요소들은 버리고 신선함을 더한 구성으로 젊어진 분위기는 물론, 큰 웃음을 선사한 첫 방송으로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SBS 'K밥 스타 어머니가 누구니'는 8.1% 시청률로 3위다. 예능가의 트렌드인 '쿡방(COOK+방송)'과 가족 예능을 접목한 포맷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터지는 웃음과 출연자들의 예능감이 재미를 끌어냈다.
걸그룹 멤버들의 놀라운 가창력 실력은 물론, 숨어있던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성격까지 내보인 MBC '듀엣 가요제 8+'는 7.0%, 더는 새로운 감동이 없을 것 같았던 가족 예능의 변주를 꾀하는데 성공하며, 안방극장에 큰 감명을 남긴 '위대한 유산'은 6.8%을 기록했다. '화성인'보다는 덜 엽기적이고, '일반인'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이들의 사연이 흥미를 안겼던 '능력자들'은 6.5%다.
KBS 2TV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은 6.4%를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본업을 바탕으로 그간 방출하지 못했던 끼를 발산해 웃음을 선사한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은 국민 MC 송해가 묵직하게 무게를 잡은 가운데 노래로 하나 되는 풍성한 한가위로 호평을 끌어냈다.
또한 가수들의 옛 앨범 속 고이 잠들어 있는 숨은 명곡을 또 다른 가수들이 원곡 그대로 소화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SBS '심폐소생송'은 5.1%로 정규 편성을 노린다. MBC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50'은 4.6%, KBS 2TV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4.5%, '네 멋대로 해라'는 3.9%,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3.6%, 3.3%, KBS 2TV '속 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는 2.2% 등을 각각 기록했다.
전현무와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전무후무 전현무쇼'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파격적인 시도에도 시청률 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규 편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jykwon@osen.co.kr
[사진]'아육대'-'뉴스타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