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의 매력은 어디까지 일까. 아무리 써도 소모되지 않는 화수분 같다. 이제는 그녀가 드라마나 영화에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 자타공인 '신 스틸러'의 궤도를 넘고 올라섰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모두 열거할 수는 없지만 영화 '댄싱퀸'에서는 엄정화의 절친 역을 맡아 재치있는 애드리브를 보여줬다. 또 '차형사'에서는 잠깐 출연했음에도 그 자체만으로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혼부부에게 간섭하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주더니 '국제시장'에선 고모 역할을 맡아 모든 장르의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예능에서는 또 어떤가. 가식 없이 솔직한 면모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애써 자신을 포장하려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게스트들과 어울려나가면서도 매 장면을 여기저기 휘젓고 다녔다.
요즘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팔색조 같은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라미란은 지난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이하 막영애14)에서 이별으로 힘들어하는 이영애(김현숙 분)의 곁에서 위로하는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라미란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이승준과 교제하다 하루 아침에 이별 통보를 받아 상처를 입은 이영애의 이야기를 들어줬고, 인서울 출신 박두식에게 아이들의 과외를 부탁하다가 박선호가 S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선호에게 "아이들 과외 좀 맡아줘"라고 급선회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라미란은 전문상인 버금가는 말투로 "넣어도~넣어도~"라며 자신의 유행어를 적재적소에 녹여내는 신 들린 듯한 완벽한 생활연기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라미란은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아니 사람 자체로도 본연의 매력이 차고 넘친다. 그녀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자신이 출연하는 매 장면마다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라미란. 얄미울 정도로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그녀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막영애1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