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사랑은 장난이 아니다. 일부 극성 팬들로 인해 스타들은 불편함을 겪고, 다른 팬들은 싸잡혀 누명을 쓰고 있다. ‘사생’으로 불리는 팬들을 만행에 스타들의 하소연을 듣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번에는 조인성과 씨엔블루 정용화가 봉변(?)을 당했다.
30일 조인성 측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한 중국인 여성 팬이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조인성의 자택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고, 경찰에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다행이도 조인성과 가족들에게 신체적인 피해는 없지만, 조인성 본인과 가족들이 크게 놀랐다는 전언.
무단침입까지는 아니겠지만, 정용화도 이와 비슷한 일을 자주 겪는 듯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하기 조심스럽네요. 사랑해주시는 마음 매우 잘 알고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지만 집에는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추석에 부모님 오셔서 놀라시고. 이런 글이 처음이라. 밤늦게 죄송합니다. 잘 자요”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사생활 침범의 강도가 높아지자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엑소와 JYJ, 슈퍼주니어 등도 팬들에게 자제를 호소한 바. 비스트의 양요섭과 블락비 지코는 좀 더 강한 어조로 팬들에게 당부했다.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약 일주일 전인 26일 양요섭은 “요즘 우리 매니저의 휴대전화 스케줄 달력을 해킹해서 팔고 또 그걸 비싸게 산다고 하던데. 개인적인 여행이라든가 비공개 스케줄을 그렇게 어둠의 경로로 찾아오는 건 전혀 반갑지 않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건 그냥 사생의 일부일 뿐이죠. 전 팬분들이 좋습니다. 사생말고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코는 지난달 자신의 작업실을 찾아와 쓰레기에 편지를 붙여놓는 등 흔적을 남기고 가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에게 “개인적인 공간을 침해하는 것은 나를 학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의 사랑으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는 스타들이다. 이런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가 사실은 쉽지 않을 터. 그럼에도 이 같은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수면에 오른 사건 외에도 스타들이 사생팬들의 만행에 시달리는 일이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스타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집에 무단침입하고 매니저의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등의 행동은 범죄다. 스타들을 향한 사랑이 집착이 돼선 안 될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사랑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을까./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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