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뿌나' 이어 사극 신드롬 부활시킬 수 있을까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30 16: 08

화려한 배우 라인업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육룡이 나르샤'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에 같은 시대적 소재를 다뤘던 SBS의 이전 사극 '뿌리깊은 나무'의 아성을 이어 받아 사극 신드롬을 불러올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서울 목동 SBS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제작발표회에서가 열렸다. 김명민, 유아인, 천호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포진한 작품인 만큼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주인공들 또한 이를 알듯 연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공개된 10분 남짓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육룡이 나르샤'의 모든 것이 함축돼있었다. 캐릭터에 녹아든 듯 명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은 물론, 웅장한 액션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믹 요소 등이 돋보였다.

이어 '뿌리깊은 나무'를 집필했던 김영현 작가와 신경수 감독의 멘트가 이어졌다. 김영현 작가는 "역사적인 인물인 이성계, 이방원, 정도전의 이야기와, '뿌나'에서 보여줬던 가상인물 무휼, 이방지, 분이 6명이 새 나라를 건국하는 이야기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빨려들어갈 정도로 기가 느껴지고 매력적이다"라고 예고했다.
또한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육룡 뿐만 아니라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나 지렁이 등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고 전했다.
충무로의 대세로 떠오른 이방원 역의 유아인은 '육룡이 나르샤'를 선택하게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전작들이랑은 크게 상관 없다"라며 "작가님들 작품을 어린 나이부터 봐오면서 팬이었고, 이방원 캐릭터에 끌림이 강했다. 훌륭한 선배님들이 연기 해오셨던 선이 굵은 인물이라 다소 젊은 배우인 제가 연기하면 어떤 새로운 점이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6명이 함께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이 끌렸다. 미드 중에 '왕좌의 게임'을 봤는데, 그런 굉장한 흥미진진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플롯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방원 캐릭터는 사극에서 흔히 다뤄지는 인물인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유아인은 "이방원이라는 캐릭터가 이전에 드라마를 통해 참 많이 접했지만, 모르겠다"라며 "전작들은 젊은 시절이나 어린 시절 인간 이방원의 다양한 면모들이 다채롭게 그려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은 이방원과 그 아버지의 갈등이 주로 다뤄졌는데, 특별히 제가 더 입체적으로 그리고자 하는 것보다 작가님의 글을 보고 느낀 것은 이방원이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작가님이 그려주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며 제 안의 다양한 면모를 끄집어내서 살을 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극이나 현대극 구분 없이 명불허전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이자 극의 핵심적인 인물인 정도전 역을 맡은 김명민 역시 '뿌리깊은 나무' 제작진의 팬이었다고 밝히며, "'뿌리깊은 나무'의 제작진과 한 번쯤은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핫한 배우 유아인, 신세경 그리고 평소 존경하는 천호진 선배나 윤균상, 변요한 등 언제 어디에서 이런 조합속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방원 뿐만 아니라 정도전 또한 대중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만큼 김명민의 고민도 컸다. 그는 "제가 상상하고 배워왔던 정도전은 역사 속, 드라마 속 접했던 인물이었는데, 작가님께서 그리시는 정도전은 너무나도 입체적이었다"라며 "제가 표현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할지 그 수위가 헷갈렸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마저 '사극 본좌'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해결했다는 것.
가상인물 3인방 중 한 명인 분이 역의 신세경, 이방지 역의 변요한, 무휼 역의 윤균상 역시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제작진의 팬이었음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한 바 있는 신세경은 전작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에 기분 좋은 설레임을 느낀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육룡이 나르샤'는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조차 주인공이라는 생각보다 시청자나 팬의 입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다. 시청률을 떠나 작품성으로 여전히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 격인 '육룡이 나르샤'가 과연 그 기대만큼이나 높은 퀄리티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사극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오는 10월 5일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를 그리는 드라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권영민 기자 raonbitgr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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