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는 유독 악플이 없는 드라마다.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가도, 기사 댓글을 살펴봐도 악플은 극히 적고 칭찬일색이다. 웬만한 드라마가 아니면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가 쉽지 않은데 ‘디데이’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는 처음 봤다’라는 반응이었다.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는 한민국의 중심 서울에 진도 6.5의 지진이 일어나 도시가 마비된 가운데 목숨을 걸고 생명을 살려내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 메디컬 드라마.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재난 장르의 드라마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디데이’를 향한 시선은 우려로 가득했다. 과연 한국에서 재난 드라마가 가능하겠냐는 의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드라마에서 선보인 CG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이 보기 민망할 정도의 CG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시청자들은 ‘디데이’가 지진 상황을 제대로 브라운관에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 흉내만 내다가 주목도 받지 못하고 끝날 거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디데이’는 그런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쳐줬다. 지난 18일 첫 방송에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등장했다. 그야말로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1회 크레인 전복사고부터 ‘디데이’가 보통 드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2회에서는 더욱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늘에 여러 개의 무지개가 뜬 후 무서운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건물의 잔해들과 갈라지는 도로 위에서 해성(김영광 분)과 똘미(정소민 분)가 목숨을 걸고 뛰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모습이 리얼하게 연출됐고 CG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3회에서는 CG의 정점을 찍으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CG로 표현된 엄청난 파괴력의 대지진 장면은 영화를 방불케 했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다리, 남산타워 등이 지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각 인물들의 일상 모습과 더불어 대지진 장면이 표현되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역시 150억을 투자한 대작다웠다. 거기다 첫 방송 전 80%의 촬영을 마친 것까지. 그저 많은 돈, 시간을 투자한 게 아니라 투자한 만큼 제대로 지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디데이’는 시청자들을 확실히 만족시켰다.
더불어 ‘디데이’가 때깔 좋은 CG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 호평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의사들의 휴머니즘을 다루고 응급환자를 거부하는 병원의 현실, 정치인의 민낯 등 우리의 현실도 담으면서 공감을 높였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연출, 스토리, 연기력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드라마였다. 호평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kangsj@osen.co.kr
[사진] SM C&C 제공, JTBC ‘디데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