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빅뱅 대성에게서 ‘유재석’의 향기가 난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01 06: 55

 대성에게서 유재석의 향기가 난다. 방송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는 능력, 배려와 존중이 바탕이 된 예의바르고 낮은 자세, 게스트를 위하는 편안한 분위기 조성까지. 캐릭터가 줄 수 있는 매력의 최대치를 뽑아낼 줄 아는 진행자로서의 덕목을 모두 갖췄다. 예능감이 있는 줄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성숙한 정도인 줄은 몰랐다.
개인방송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다. 대성은 지난 30일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V LIVE 대성의 안심귀가 서비스’에서 응모를 통해 뽑은 팬 한 명과 늦은 밤 귀갓길을 함께 하며 역대급 ‘꿀잼’ 방송을 만들어냈다. 
첫 만남은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늦은 밤 버스 정류장, 스케치북에 메시지를 적어 떨리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 따뜻한 포옹과 자상하게 건넨 비타민 음료까지. 대성은 로맨틱한 보디가드였다. 

그런데 웃기기까지 했다. 자체적으로 BGM을 깔고 내레이션까지 준비한 예능감이 인상적. 즉석에서 팬과 함께 골목길 뮤직비디오를 찍고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빵 터지는' 장면을 대거 연출해내는 재주도 인상적이었다.  
방송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물론 어색할 겨를도 없었고. 대성은 특유의 입담을 쏟아내며 처음 만난 팬 소연 양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먼저 실없는 농담을 던져가며 소연 양의 마음을 열었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어느새 소연 양도 예능인이 돼 있었다. 대성의 주문에 빅뱅의 ‘뱅뱅뱅’ 댄스를 추고,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 어귀에서 대성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하며 큰 웃음을 만들어 낸 것. 그의 재능을 끄집어내고 웃음포인트를 만들어 낸 것은 분명 대성이었다.
개념이 가득 들어찬 행동도 유재석을 보는 듯했다. 밤늦은 시간이라며 정류장에서 소리를 낮추는 모습이나 창문으로 모습을 보인 소연 양의 어머니와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장면, 갑자기 모자가 벗겨진 소연 양의 비주얼(?)을 보호하기 위해 카메라를 막아서는 모습 등은 박수받을 만했다. 특히 그녀가 차도 쪽으로 걷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이나 집에 들어간 뒤 방에 불이 켜지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뜨려는 행동 등이 눈길을 끌었다.
다소 오그라들거나 의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같은 행동들을 웃음을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이 꽤나 예능 고수 다웠다. 
한편 빅뱅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콘셉트로 ‘V LIVE’를 5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지드래곤이  ‘일 더하기 일은 지용이-우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로 팬들과 만났고, 오는 9일에는 멤버 태앙이 ‘태양의 지금 먹으러 갑니다’를 진행했다. 탑은 16일 세 번째 주자로 나서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23일에는 멤버 승리가 소통에 나섰다. 그는 ‘승리의 해주세요:승리세요!’로 방송을 꾸며 호응을 얻었다./joonamana@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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