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객주', 굿바이 김승수! 헬로우 장혁!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01 06: 53

김승수가 떠나고 장혁이 온다.
배우 김승수가 드라마 '객주'에 특별 출연했음에도 빼어난 연기력으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의 열연이 받쳐준 덕분에 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그의 빈 자리를 채워나갈 장혁의 모습 또한 기대 요소로 꼽히고 있다. 장혁은 오늘(1일) 방송될 4회부터 성인 천봉삼으로 첫 등장할 예정이다.
김승수는  KBS2 수목드라마 '객주'(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이하 객주)에서 돈과 권세에 눈이 먼 사람들을 향해 따끔한 충고를 쏟아내며, 올바른 상도의 길을 걷고자 하는 보부상 천오수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깊고 따뜻한 목소리, 명확한 발음과 발성, 반듯한 외모가 상도의 길을 걷는 천오수의 이미지에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것이다.

사실 김승수는 역사드라마 '광개토대왕'(2012), '주몽'(2007)에서 보여준 탄탄한 연기 덕분에 '객주'의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기대를 받은 만큼 최주봉 김규철 박상면 김학철과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효과를 빚어냈다. 그가 분량과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천오수라는 인물을 보고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는 대중을 향해 작은 역할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기해야 한다는 프로 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승수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천오수의 강직하고 올바른 면모를 담아냈다. 차가운 바닥에 장시간 무릎을 꿇고 있던 탓에 촬영이 끝난 후 일어나기조차 힘들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고. 극한의 상황에 처했음에도 NG 없이 OK컷을 받아내며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김승수는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객주' 3회에서 의주 금문에서 수검을 받던 천오수(김승수 분)의 봇짐에서 아편이 발견돼 투옥됐다 사형당하는 모습을 끝으로 드라마를 떠났다. 이날 오수는 뇌물을 받치든지, 강제 노역을 살든지 둘 중 하나만 택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오수의 억울함이 김승수의 눈빛과 목소리로 오롯이 살아났다.
억울하게 아편 밀수자로 찍힌 그는 동료 길상문(이원종 분)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서 상문은 육의전 대행수가 되고 싶었으나 고리대금업자 김학준(김학철 분)의 덫에 걸려들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오수는 상문의 아들 길소개(유오성 분)에게 원망을 받았고, 앞으로 오수의 아들 천봉삼과 소개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척점에 선 유오성과 장혁의 연기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객주'는 후계자가 된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하기에 장혁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뿌리깊은 나무'(2011), '추노'(2010)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혁이기에 그가 보여줄 선굵은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김승수가 앞에서 이끌고, 장혁이 뒤에서 밀었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SBS 드라마 '용팔이'가 종영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안방 리모콘은 자연스럽게 '객주'로 맞춰질 듯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객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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