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가 종영을 앞두고 개연성 부족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태희가 모든 복수를 끝낸 6개월 후 채정안에 의해 간암에 걸린다는 설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불가능이라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시청률도 주춤한 상태. 과연 ‘용팔이’가 마지막회에서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반전 결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선) 17회에선 이별을 했던 김태현(주원 분)과 한여진(김태희 분)의 6개월 후 모습이 그려졌다. 태현은 작은 동네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었고, 여진은 죽은 고사장(장광 분)과 도준(조현재 분)을 보는 환각 증세에 시달렸다.
한신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여진은 간암 2기. 이는 채영(채정안)을 비롯한 여진에 반하는 세력이 여진이 마시는 물에 오랜 시간 약을 타 간암에 걸리게 한 것. 이를 모르는 여진은 태현을 찾았고 13층에서 내려오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여진의 상태는 계속 악화됐고 이제는 기업까지 뺏길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전개에 시청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거침없이 복수를 해 나가던 여진이 갑작스럽게 간암에 걸린다는 설정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도준이 몰락하기 전까지 부부의 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채영이 여진의 목숨까지 빼앗을 정도로 잔혹한 복수를 한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는 것.
또 극 초중반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던 용팔이 태현이 어느 순간부터 수동적인 인물로만 그려지는 것 역시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용팔이’ 특유의 속 시원한 전개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 때문인지 기존 20%가 넘던 시청률이 18.4%로 뚝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극 완성도를 생각했다면 연장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반전 기회는 충분히 있다. 남아 있는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반전이 숨어 있다고 예고됐기 때문. 또한 최고의 실력을 가진 태현이 이과장(정웅인 분)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 두 사람이 여진을 살리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더해지고 있다. 과연 ‘용팔이’가 마지막회에서 그간의 답답했던 전개를 뒤집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1일 18회로 종영된다. / parkjy@osen.co.kr
[사진]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