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수가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에서 하차했다. 특별 출연이었던 그는 36부작 대장정의 이야기 뼈대를 단단히 세운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를 몰입하게 했다. 진정한 상인의 모습을 그려낸 그의 올곧음에 감동한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 3회 분에서는 ‘천가 객주’ 객주인 천오수(김승수 분)가 길소개(박건태 분)의 복수심으로 ‘아편 밀매’라는 죄목을 뒤집어쓰고 참수당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남은 이들을 걱정하면서 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 이야기를 끌어갔다.
김승수는 장혁, 김민정, 유오성, 한채아 등 성인 연기자가 등장하기 전, 이들 아버지대의 비극적인 이야기의 중심에서 열연했다. 김승수의 분량은 1회부터 3회 중반까지 짧았지만, 그의 돈과 관련한 가르침과 장사꾼들의 전쟁 같은 삶 등 폭풍처럼 몰아쳤던 쉽지 않은 이야기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객주'의 이야기에 흥미를 더했다.
또한 김승수는 참수 당하는 순간 아들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도 돈이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도 돈이다”라며 “하고픈 일을 할 때, 근면하고 성실. 그 두 가지면 세상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앞으로 거상으로 거듭날 장혁에게 올바른 신념을 안긴 것은 물론, 2015년 현재를 사는 시청자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김승수의 무게감 있는 열연은 '객주'의 초반 분량을 휘감으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승수는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맑은 눈빛과 함께 입만 열면 쏟아내는 명대사로 시청자를 수긍하게 한 것. 짧은 분량에도 명연기를 보여준 김승수의 하차는 아쉽지만, 제 몫을 다한 김승수가 있어 '객주'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jykwon@osen.co.kr
[사진]‘객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