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가 '괜찮아, 사랑이야', '카트', '너를 기억해'에 이어 또 다시 연기에 도전했다. 이번엔 애틋한 첫사랑을 그리는 영화 ‘순정’ 속에서 시골 소년 범실 역을 맡았다. ‘순정’은 최근 크랭크업한 상태. 이제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진 그의 소감은 어떨까.
도경수는 최근 한 행사장에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와 소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여름 내내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순정’ 촬영에 피부가 부쩍 그을린 그는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다”라며 “아이돌이라고 피부가 꼭 하얘야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또한 연기와 춤,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 다 재밌고 잘 하고 싶다”고 답하며 “지금 하는 일이 노래든 춤이든 또 연기든 지금 하는 일을 즐기려고 한다. 10년 후에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순정’ 촬영을 마치자마자 차기작이 정해진 상태다. 바로 조정석과 형제로 호흡을 맞추는 영화 ‘형’. 평소 조정석을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조정석 선배님만의 개성 있는 연기가 좋다”라며 “이번에 ‘형’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조정석의 작품 중 최근 종영한 tvN ‘오! 나의 귀신님’의 강선우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원래 성격은 무뚝뚝한 편이지만, 연기할 때는 그것과 상관없이 장난스런 역할도, 코믹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러한 그의 연기에 대한 진지함은 함께 작업을 한 스태프들의 입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순정’의 촬영 감독은 “(도)경수는 촬영 현장에 올 때부터 오늘 어떤 씬을 찍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준비해서 온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심지어 전날 해외 공연을 마치고 올 때는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보고 연습한다고 하더라”라고 칭찬했다.
‘순정’의 이은희 감독은 “경수는 항상 얘기할 때마다 눈을 똑바로 맞추고 쳐다보더라. 그래서 ‘이런 것도 회사에서 훈련 받았나’라고 생각하며 부담스러워 눈을 피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시력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라며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도경수는 캐스팅한 후 너무 만족한 배우였다. 연기할 때도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본인이 열심히 임한 것은 물론, 스태프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도경수의 연기는 개봉을 앞둔 영화 ‘순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작에서의 흠 잡을 데 없던 연기만큼 순수한 시골 청년의 첫사랑을 도경수가 어떻게 그려낼지 대중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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