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박서준이 조금씩 황정음의 진짜 모습을 보기 시작하면서 심장 두근거리게 하는 로맨스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독설은 여전했지만 그 안에 애정이 담기기 시작한 것. 황정음의 진가를 먼저 확인한 최시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박서준은 황정음이 자신의 첫사랑임을 언제쯤 알게 될까.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최시원 분),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그녀는 예뻤다’는 첫 방송부터 완벽히 망가진 황정음과 최시원, 친구 삼고 싶은 털털 매력의 고준희, 내 여자에게만큼은 너무나 자상한 남자 박서준 등 통통 튀는 캐릭터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장전한 유쾌 상쾌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잡았다. 이에 시청률도 수직 상승. 방송 5회 만에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성준은 아직 첫사랑 혜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오히려 실수를 연발하는 혜진에게 상처가 되는 심한 독설까지 날렸다.반면 혜진의 절친인 하리가 성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고, 신혁 역시 혜진의 배려 깊은 진짜 모습에 반해 묘한 사각 관계가 형성됐다.
그런 가운데 혜진의 진가를 못 알아보고 오해의 오해를 거듭하던 성준이 혜진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깨진 퍼즐 액자 때문에 손을 베인 혜진이 신경 쓰였던 그는 툴툴거리면서도 다시 밴드를 붙여주는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또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등 파란불을 보고 “가시오”라고 하는 혜진에 은근슬쩍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의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어필했다.
이어 성준은 빗속에서 과거 엄마의 사고를 떠올리며 오열하는 자신을 보듬어주는 혜진을 보며 뺨을 쓰다듬고 “혜진아”라고 불러 그가 진짜 혜진을 알아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이 때 박서준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깔끔한 완벽 주의자 이면에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속 까칠한 남주인공의 전형을 벗어나 뚱뚱보라 놀림 받던 웃지 못할 과거, 첫사랑을 향한 순애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트라우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제 막 혜진의 진짜 모습을 알아차리기 시작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박서준표 성준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궁금증이 앞선다. / parkjy@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