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화려했던 시절, 물론 그리울 때도 있어요” [비비스 인터뷰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01 14: 10

“물론 그 때가 그리울 때도 있죠.”
(인터뷰ⓛ에 이어) 솔비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자신을 포장해야하는 인터뷰에서도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나 미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모두 다 밝힐 정도로 숨김이 없다. 인디신으로 터전을 옮긴 지금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이 즐겁고 재미있다”면서도 “좋은 대우를 받았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내려놓고 포기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반겨주는 인지도 높은 가수지만, 실력과 음악성으로 돌파해야하는 인디신에서 살아남기는 녹록치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을 내려놓으면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처음 인디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섰을 때, 정말 새로웠어요. 이런 세계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그간 제가 섰던 무대들과는 완전히 시스템이 달랐어요. 전에 섰던 무대들은 가수에게 모든 것이 맞춰져있었죠. 세팅이 다 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 노래만 하면 됐어요. 그런데 (인디신은) 다르더라고요. 무대 전에 다들 악기와 무대를 직접 세팅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어요.”(솔비)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됐던 모양이다. 대기실에서 쉬다가 매니저나 스태프가 자신의 순서를 알리러 오면 바로 무대에 올라 노래만 하고 내려왔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무대들이 낯설었을 테다. 새롭게 접하는 번거로움은 오히려 음악에 대해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됐다. 
“그 땐 모든 것들이 나에게 맞춰져 있었어요. 그런데 이 곳은 음악이 중심이 되죠. 마음적으로 그간의 내 모습을 되돌아본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아요. 그러면서 태도가 많이 바뀐 거 같아요.”(솔비)
성숙해진 것 같냐는 질문에 솔비는 “성숙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됐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무대에 올라가서 예뻐 보여야 하고 비주얼과 가사를 틀리지 않는 것에 집중했는데 지금은 아예 달라요. MR이 아닌 악기를 연주하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죠. 이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하면서 책임감과 집중력이 생긴 것 같아요. 좀 더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써야한다는 생각이에요.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인 거죠. 음악이 주연이고 우리는 조연들이니까요.”(솔비)
그렇다면 인디신에서 솔비가 가질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그라운드가 다르지만 솔비도 오랜기간 무대에 섰던 가수이기에 분명 강점이 있었다. 그와 함께 밴드 비비스 결성한 멤버 김경인이 포인트를 짚었다. 음악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신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퍼포먼스에 약해요. 그런데 솔비는 무대를 장악하는 퍼포먼스가 가능한 가수죠. 음악성이 베이스로 깔려있는 무대에 쇼맨십이 더해진다면 객석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비비스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김경인)/joonamana@osen.co.kr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MAP CR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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