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연애, 평범해서 더 끌리는 노래"
블락비가 '가요계 악동'에서 '멀티 아이돌'로 거듭났다. 리더 지코의 솔로와 유권-비범-피오의 유닛 블락비바스타즈, 태일의 솔로와 재효의 연기 활동까지. 여기에 남은 박경도 질 수 없었다. 자신이 만든 달콤한 노래를 들고 야심 차게 팬들 앞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지난달 21일 오전 0시에 공개된 박경의 솔로곡 '보통연애'는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콘, MBC '무한도전', 엠넷 '쇼미더머니', 임창정, 소유X권정열, 개리 등 쟁쟁한 음원 강자들과 함께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3분 날리는 셈 치고 한 번만 들어 주세요"라고 호소하던 박경의 진심이 통했다.
음원 발표 전 가진 OSEN과 인터뷰에서 박경은 "제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아요.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제가 했잖아요. 신경을 정말 많이 썼거든요. 한 번만 들어 주시면 오래도록 재생 목록에 남을 자신이 있어요. 많은 이들이 편하게 듣고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중적인 노래를 만들었답니다"고 힘줘 말했다.
'보통연애'는 박경의 노래와 랩에 엠넷 '슈퍼스타K2' 출신 박보람이 피처링으로 음색을 더했다. 흥미로운 건 박보람이 자신의 데뷔곡 '예뻐졌다'에서 지코의 랩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 박경에게 갚게 됐다. 박경과 지코 사이 박보람, 누가 더 목소리 호흡이 잘 어울렸을까?
"곡을 쓰면서 여자 파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박보람이 떠올랐어요. 지코랑 콜라보레이션도 했으니 음색을 알고 있었죠. 저랑 같이 풋풋하게 풀어 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외부 가수나 여자 보컬을 디렉팅한 건 처음인데 정말 잘하던데요. 좋은 녹음이 많어서 고르는 게 힘들었을 정도로요. 랩하는 부분도 귀여웠고요. 지코는 효린 같은 센 보컬이랑 참 잘 어울려요. 그러니 아무래도 달달한 '케미'는 지코보다는 저와 박보람이죠."
블락비는 지코의 전체 프로듀싱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지만 대체로 세다. 그래서 '보통연애'는 더 놀랍다. 블락비 안에서 자신의 색을 감추고 있던 박경이 그 허물을 벗어 던졌달까. 블락비가 아닌 오롯이 박경의 색깔을 듬뿍 담고 있는 '보통연애'다. 그래서 박경은 자신 있게 "나도 곡을 쓰는 사람"이라고 나설 수 있다.
"팀 활동하면서 꼭 제 솔로를 내고 싶었어요. 블락비 이전부터 저는 음악하는 사람이었고 아이돌 아닌 뮤지션이었는데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 주지 않더라고요. 블락비에선 아무래도 센 캐릭터 사이 돋보이기도 힘들었고요. 스스로 음악적으로 퇴화하는 것 같아 더 열심히 준비했죠. 솔로곡으로 센 노래를 만들면서 한 번 엎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보통연애'가 탄생했으니 뿌듯해요."
블락비 멤버들은 '보통연애'를 듣자마자 팀 앨범에 넣자고 말할 정도로 탐을 냈다. 예전 같았으면 박경도 양보했을 텐데 이번 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팬들도 목이 빠져라 기다린 솔로 활동이었기에 눈 딱 감고 자신을 우선으로 뒀다. 유난히 팬 사랑이 큰 그다. "팬서비스가 특별하다"는 말에 "팬한테 하는 건 서비스가 아니죠. 그 단어는 의무적인 느낌이 들잖아요"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때를 기다렸고 지금이 타이밍이에요. 저는 가수고 음악과 무대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SNS 소통으로 대신했던 건데 이제는 웃을 수 있네요. 전 정말 팬들이 좋아요.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존감이 약한 편이라 저 같은 걸 좋아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뭐든 더 해 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승승장구하는 멤버들 사이 박경도 이제 확실히 이름값을 해 냈다. 솔로곡도 성공적으로 냈고 최근에는 tvN '문제적 남자'에도 합류했다. 본격적으로 개인 활동을 펼친 셈. 박경은 일곱 멤버가 개별적으로 다 살아야 팀 시너지 효과가 클 거라고 자신하고 있다.
"저도 유닛도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모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응원해 주는 팬들은 늘 고맙고요. 듣고 싶은 평가요? 제가 댓글이나 리뷰는 잘 안 읽는 편인데요. 100개 칭찬 중에 하나의 악플이 참 마음 아파서요. 그저 저의 곡 만드는 능력을 알아 주셨으면, '아이돌 이전에 얘도 뮤지션이었구나' 인정 받고 싶어요." /comet568@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