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어렵다는 50부작 현대극..뭐가 다를까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01 15: 50

‘화려한 유혹’이 50부작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사랑과 욕망, 그리고 복수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화려한 유혹’이 데뷔 후 첫 엄마 역할을 맡은 최강희를 주축으로 막강한 경쟁작인 ‘육룡이 나르샤’와의 경쟁에서 웃음 지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연출 김상협)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최강희, 주상욱, 정진영, 차예련, 김새론, 남주혁 주연의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초반에는 김새론, 남주혁, 김보라 등 아역 분량이 주를 이룬다.

이날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최강희는 임산부 연기부터 교도소에 수감되는 등 굴곡진 인생의 신은수를 안정적으로 연기해냈다. 또 김새론, 남주혁, 김보라는 아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 극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화려한 유혹’이 50부작이라는 긴 회차 속에 욕망으로 얼룩진 상류사회와 한 여자의 복수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 적지 않은 상황. 게다가 경쟁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 또한 50부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상협 PD는 “다른 드라마와 차이를 두는 부분은 같은 사건, 동일한 갈등에서도 다채로운 심리 묘사를 중시한다는 것”이라며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얘기들이 사건을 따라가기 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갈등을 주된 부분으로 다룬다. 그렇기에 실존하는 이야기처럼 동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PD는 “드라마라는 게 하늘 아래 새로운 얘기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느낌을 다르게 줄 수 있기에 그 부분을 중점으로 연출하고 있다. 보시면 드라마의 색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 PD는 “50부작 현대극은 쉽지 않다. 기획을 하면서 개연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큰 틀에서 세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초반에는 은수의 집안 입성기, 중반부에는 그녀의 복수 이야기, 후반부에는 지금 언급할 순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육룡이 나르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육룡이’는 방송 3사 PD들이 우려하고 있는 대작이다. 상대하기 버거운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야기 소재가 차이가 있고 시청층도 다르기 때문에 같이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강희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해 소용돌이 치는 운명에 빠진 여인 신은수를 연기한다. 7세 딸을 둔 워킹맘으로 변화무쌍한 삶을 담아낼 예정. 최강희는 “50부작이라 선택을 했다”고 밝힌 뒤 “현실에서 해야 할 것들을 극에서 나이에 맞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강희는 임산부 연기를 비롯한 엄마 역에 대해 “전부 안 해본 거라 힘들다”며 “보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20살 때 데뷔해서 아역상을 받고 대학생, 성인 연기도 늦게 했다. 자기 나이에 맞는 역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주상욱은 국회의원 외동아들에 완벽한 스펙을 가진 보좌관 진형우 역을 맡았다. 국회의원 아버지 밑에서 자라 무서울 정도로 머리 회전이 빠르고 신사다움과 계산된 유머를 갖춘 인물이다. 이에 대해 주상욱은 “최근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주상욱은 “아직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아 차예련과는 키스신 촬영부터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육룡이 나르샤’에 대해서도 “내성이 생긴 것 같다.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같이 윈 윈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강희 주상욱과 호흡을 맞출 차예련은 우아한 기품과 미모를 겸비한 정치권의 신데렐라 강일주를 연기한다. 어머니의 비참한 죽음을 늘 가슴 속에 안고 사는 독가시를 품은 장미 같은 여자다. 국회의원이자 대통령을 꿈꾸며 야망을 드러내는 인물로 차예련은 이번 작품을 통해 10년째 서브 여주라는 타이틀을 떼내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차예련은 “톤이나 발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려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저만의 강일주, 저만의 국회의원을 만들려고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소용돌이치는 인생 속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충실히 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화려한 유혹’이 50부작이라는 긴 흐름 속에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정진영 등과 함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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