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한 콘셉트를 기본으로 한 차세대 걸그룹들이 새로운 세대를 이끌고 있다. 러블리즈, 여자친구, 그리고 오마이걸로 이어지는 이들의 2015년 활약을 주목할 만 하다.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차이가 나는 세 그룹의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1일 신곡 '아츄(Ah-Choo)'를 발표하며 8인조 완전체 컴백을 알린 러블리즈는 가장 여리여리하고 하늘하늘한 청순 걸그룹이란 타이틀에 부합되는 걸그룹이다. '착한' 사랑스러움과 동시에 아련함,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슬픈 느낌이 있어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아츄'는 한 마디로 러블리즈 특유의 색깔을 극대화한 곡이다. 순수, 맑음, 귀여움, 밝음 등 '소녀'란 단어를 생각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긍정적인 느낌들을 모두 담아냈다. 그룹 명처럼 비주얼로 노래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사랑스러움'을 표현한다.
여기에 '첫사랑'이다. '아츄'는 수줍은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재채기에 비유했다. 윤상의 프로듀싱 팀인 원피스와 서지음 작사가가 러블리즈의 '안녕'에 이어 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여자친구는 청순하지만 '파워'로 차별화를 갖는다. 러블리즈가 음악실의 여학생이라면 여자친구는 체육 시간 운동장의 소녀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꾸미지 않은 청순함에서 청량감과 건강미가 넘친다. 여자친구만의 '박력' 댄스가 이 같은 이미지를 퍼포먼스로 잘 구체화시켰다. 역동적인 칼근무를 선보이는 걸그룹이 별로 없는데, 여자친구는 이 지점에서 확실한 강점을 지니게 됐다.
여자친구는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드라마 OST·예능·드라마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펼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활동을 마무리한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는 이른바 7전8기 직캠의 '역주행' 롱런을 보여주며 대세 걸그룹으로 입지를 다졌다.
오마이걸은 이들보다 좀 더 아이같고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걸크러쉬'의 포텐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그룹 콘셉트가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지향한다는 전언이다.
사랑에 빠진 소녀들을 노래하지만 마냥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걸그룹은 아니다. 8명 멤버들 각각의 마스크나 비주얼이 개성적이고 그로 인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것에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MBC 추석특집 '2015 아이돌스타 육상·씨름·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에서는 운동감각을 제대로 과시, 의외의 반전 면모도 선보였던 바다. 유난히 귀여움이 돋보이는 비니는 새로운 체육돌로 등극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4월 '큐피드(CUPID)'로 데뷔한지 5개월 만인 8일 미니앨범 2집 '클로저'로 컴백한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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