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과 ‘자기야-백년손님’이 안방극장에 기분 좋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큰 이슈를 터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이에 ‘불타는 청춘’은 금요일에서 화요일로 방송 시간대를 옮기자 마자 동시간대 1위를 차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백년손님’은 무려 23주 연속 목요일 밤 예능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용해서 더 강하고,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이 두 예능의 인기 비결은 뭘까.
화요일 밤 11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불타는 청춘’은 아직도 마음은 불타고 있는 싱글중년들이 여행을 통해 친구를 만나고 잊고 있던 청춘을 찾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도균, 김국진, 강수지, 양금석, 박세준, 김일우, 김동규, 김완선 등이 도시를 떠나 여행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잔잔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치와와 커플’로 불리는 김국진과 강수지의 묘한 러브라인은 늘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관전 지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불타는 청춘’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상혁 PD는 최근 OSEN에 “금요일에서 화요일로 편성 이동을 하면서 예전보다 화제성이 높아졌고, 시청층 폭 역시 커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 PD는 “‘불타는 청춘’ 출연자들이 아무래도 나이대가 높다 보니 경험도 상대적으로 많아 같은 얘기를 해도 깊이가 있다. 또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다 보니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박 PD는 “출연자들이 지금껏 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을 보여드린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김완선 씨가 의외로 순진하고, 강수지 씨가 생각보다 악바리 같고 강하다. 또 김국진 씨는 상남자 매력이 넘치고, 김일우 씨는 유머 있는 캐릭터다. 이런 반전 매력들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목요일 밤 11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백년손님’은 문제 사위들이 강제 처가살이를 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 동안 가깝고도 먼 사이로 인식됐던 사위와 장모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호흡은 오로지 ‘백년손님’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백년손님’은 2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SBS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백년손님’의 민의식 PD는 최근 OSEN에 “2년 넘게 쭉 이어져 오던 프로그램인지 이제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 PD는 “요즘 세상이 워낙 각박하지 않나. 그래서인지 저희가 가진 따뜻한 가족과 고향의 이미지를 통해 시청자들이 마음의 안정과 재미를 찾는 것 같다. 세련된 도시 이야기보다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힐링을 전하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