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미선이 7년 넘게 몸담았던 ‘해피투게더3’에서 하차했다. MC인 유재석, 박명수와 호흡을 맞추며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미선은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늘 경청하며 ‘찜질방 토크’에 재미를 더해왔다. 특히 박미선 특유의 날카로운 돌직구, 그 뒤에 숨어 있는 따뜻한 위로,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 등은 ‘해피투게더3’가 KBS의 가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경로당 아이돌’ 특집으로 조영구, 노현희, 윤택, 홍진영, 조정민이 출연해 구성진 입담으로 마지막 ‘찜질방 토크’를 유쾌하게 장식했다.
어느 때보다 프로그램의 시작을 큰 박수로 시작한 박미선은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여느 때처럼 깨알 같은 추임새와 리액션으로 토크를 채웠다. 또한 그는 경로당의 아이유라고 불린다는 노현희가 어르신들에게 “10년 전 모습 그대로다”라는 얘기를 전하자 이를 의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하지만 이런 박미선의 리액션에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이 돌아가고 싶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시절의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노현희는 감사를 표했고, 박미선은 성형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한 노현희에게 “자신의 그런 얘기를 긍정으로 푸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며 그의 긍정에너지에 응원을 보내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자연인으로 살아간다는 윤택이 가족의 소중함을 얘기하며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되자 박미선은 “벌써 개편된 줄 알았다”며 자신과 함께 하차하는 김신영을 향해 “그럼 우리가 여기 없어야 되는데”라고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연신 다중 인격 토크로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조영구에게 “내 마지막 방송 이렇게 할 거냐”며 돌직구를 날리기도 하고, ‘맞히면 페이가 와요’ 코너에 출연한 페이에게 “우리 아들 고3인데 어떠냐”는 질문을 던지며 박미선 만이 할 수 있는 멘트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녹화에 참여해 행복한 웃음을 선사한 박미선. 그는 하차 소감으로 “그동안 목요일 저녁 11시에 여러분을 뵙게 돼서 정말 좋았다.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계속 응원해 달라"는 '해피투게더3'를 응원하는 따뜻한 말로 마지막을 훈훈하게 장식했다.
매주 목요일 박미선의 모습을 보는 것은 마지막이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 박미선이 ‘해피투게더3’의 게스트로 찾아 와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주는 역할이 아닌, 자신의 얘기를 시원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한편 박미선과 김신영 등 여자 MC들이 모두 하차하고 전현무와 김풍이 합류한 ‘해피투게더3’는 ‘찜질방 토크’에서 벗어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