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픈 배우, 여전히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 오늘(2일)은 고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꼬박 7주기인 날이다.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배우 최진실은 국민의 딸이자, 국민 언니이자, 국민 엄마였다.
최진실은 1988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를 한 후 1989년 전국을 강타했던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의 문구가 인상적인 광고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1992년 ‘질투’에서 최수종과 연인 연기를 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장미와 콩나물’, ‘장밋빛 인생’, ‘나쁜 여자 착한 여자’,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기작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톱스타였다.
그는 단순히 인기 있는 스타가 아니었다. 대중의 정서를 감싸안는 친근한 가족 같은 존재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성공한 후 동생 최진영을 살뜰히 챙기는 누나이자 엄마 정옥숙 씨를 극진히 보살피는 효녀라는 성공 신화는 외환위기 시절 절망했던 많은 국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동생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서는 최진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이 남매의 성공을 기원했다.
그가 작품에서 그려나가는 신데렐라, 캔디의 성공 이야기는 희망을 꿈꾸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성원을 이끌어냈다. 최진실은 작품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극복했고, 이는 모두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최진실만큼 뛰어난 연기와 대중성, 그리고 높은 영향력까지 모두 갖춘 여자 배우가 없을 정도로 최진실은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정상의 자리에 있는 스타이자 그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이때부터 최진실은 국민의 딸이자, 국민의 언니이자, 국민의 엄마였다.
최진실은 2000년 12월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과 결혼했으나, 불화 끝에 2004년 8월 이혼했다. 그는 이혼 후 복귀한 작품인 2005년 KBS 2TV ‘장밋빛 인생’의 성공을 이끌었고, 그해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8년에 출연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인 ‘줌마렐라’ 열풍을 만들었다. 불화와 이혼으로 우울증을 앓던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조성민과의 사이에서 두 자녀를 남긴 채 자살을 택했다. 당시 40세였다.
그의 사망은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2010년 3월 29일 동생 최진영도 세상을 등졌고, 2013년 1월 6일 그의 전 남편인 조성민도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 가족의 비극이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최진실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아련하게 만들고 있다. 하나의 수식어로 형용할 수 없는 최진실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앞으로도 추억한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