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객주‘ 사극의 神, 장혁이 왔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0.02 07: 02

‘객주’에 드디어 장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혁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과거를 연기한 아역 배우들 역시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역시 장혁의 등장은 그 무게부터 달랐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神-객주2015'(극본 정성희∙이한호, 연출 김종선, 이하 ‘객주’)에서는 천가객주가 몰락한 후 10년이 지나 어느 덧 장성한 장사꾼이 된 천봉삼(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10년 전 천가객주는 신석주(이덕화 분)의 손에 넘어갔고, 봉삼은 병에 걸린 탓에 누이인 소례(박은혜 분)와도 떨어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건강을 회복한 봉삼을 조성준(김명수 분) 일행은 의원에 맡기고 떠나버렸다. 하지만 봉삼은 의원에서 겪는 핍박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보부상 육성 학교인 동몽청으로 향했고, 10년 간 교육을 받으며 채장을 가진 어엿한 보부상으로 자라났다.

이런 봉삼의 앞에 어느 날 자신을 버리고 갔던 성준 일행이 나타났다. 송파마방의 주인이 된 그가 일꾼을 구하기 위해 동몽청에 나타난 것. 성준은 교육생들에게 스무 냥씩 나누어주며 제일 이문을 많이 남겨오는 사람을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봉삼은 어린 시절과 변함없는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성준에게 “몇 푼이나 벌어다 드리면 좋겠냐”고 질문을 던졌다. 성준은 서른 냥이라 답했고, “할 수 있다면 서른 냥을 딱 맞춰서 벌어 와 보라”며 그렇게 된다면 “차인행수와 같이 절을 하겠다”고 봉삼을 자극했다. 봉삼은 그 말에 “원금 스무 냥에 이문 서른 냥, 딱 쉰 냥 벌어오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장터로 향했다.
장터로 나간 봉삼은 어리숙한 시골 양반 행세를 하고 닭을 봉황이라 말하며 비싼 값에 닭을 샀고, 이를 사또에게 바쳤다. 닭을 봉황이라 우기는 봉삼의 행동에 사또는 분노했지만 최돌이(이달형 분)는 이것이 속아서 산 것이라 말했다. 사또는 닭 장사꾼을 불러 처벌했고, 결국 곤장을 견디지 못한 장사꾼이 내 놓은 돈으로 봉삼은 이문을 남겨 성준 앞에 가져갔다.
성준은 도적질과도 같은 방법으로 이문을 남겨 온 봉삼에게 보부상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율을 언급하며 비난했다. 이에 봉삼은 “그런 당신들은 손발을 척척 잘 맞춰 우피밀매를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더니 송파마방 주인장으로 아주 멋지게 살고들 있다”며 “책문에서 우피밀매를 했던 건 깡그리 잊은 모양”이라고 일침 했다. 봉삼의 말에 놀란 성준은 그의 정체를 물었고, 봉삼은 “개성 천가객주 천오수 아들 천봉삼. 당신들이 의원에 내팽개치고 간 그 천봉삼이란 말이오”라고 소리쳐 성준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성인이 된 봉삼을 연기하는 장혁은 비상한 머리와 꾀가 많으면서도 언제나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의리남 봉삼으로 이미 ‘완벽 빙의’된 듯 보였다. 의심할 여지없이 믿고 보는 배우 장혁의 첫 등장은 드라마 말미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특히 사극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왔던 그의 등장은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앞으로의 전개에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 것은 물론이다. 장혁을 필두로 성인이 된 주역들의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며 빠르게 펼쳐질 예정인 ‘객주’가 치열한 수목 드라마 경쟁에서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객주'는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객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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