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종영③] 조회수 폭주 이끈 결정적 장면 셋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03 10: 02

역시 대박이었다.
긴가민가했던 나영석 PD의 실험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초반 예상했던 기대치를 보기 좋게 뛰어넘었다. tvN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tvN go의 첫 프로젝트인 웹 예능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재해석한 리얼 여행 버라이어티다. 여행 예능에 정평이 난 나 PD가 과거 높은 인기를 누렸던 KBS 2TV ‘1박2일’의 원년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를 모아 중국 서안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네이버 TV캐스트 집계에 따르면 ‘신서유기’는 43200만을 넘어섰다.(10월 2일 오전 8시 기준) 이는 19회에 걸친 본 편과 예고 영상 등의 조회수를 합한 결과로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나영석 PD가 바랐던 “2천만”이라는 목표치에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기록이다. 이처럼 높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결코 웃음 없이는 보지 못할 결정적인 장면 셋을 꼽아봤다.

#1. 삼형제 잡은 막내 이승기의 ‘독설’
몇 년 만에 만난 막내 이승기의 입담은 몰라보게 성장해 있었다. 아니면 원래 이렇게 웃겼는데 규제가 엄정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힘에 가려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승기는 첫 날부터 세 명의 형제들에게 독한 멘트를 날리며 쥐고 흔들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가장 먼저 탑승하며 “제일 죄 없는 사람이 먼저 타는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주더니 “마지막 탑승자는 정해져 있고 부동의 4위, 배팅남이 4위고 2,3등이 애매한데 여의도 이혼남이냐”라고 과감한 멘트를 날려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혼한 은지원에게 여의도에 산다는 이유로 이같은 수식어를 붙여준 것. 그의 독설은 세고 강렬했다. 또 부동의 4위인 ‘상암동 베팅남’은 바로 이수근. 이승기는 도박 물의로 자숙하던 이수근을 잔인한 표현으로 묘사해 네티즌들의 시청 욕구를 자극했다.
#2. 46살에 샌드위치 심부름 한 ‘쮸빠찌에’ 강호동
강호동이 생애 몇 안 되는 심부름을 중국에서 했다. 지난달 11일 공개된 ‘신서유기’ 7회에서는 제작진이 정해준 숙소에 꼴찌로 도착해 한여름에 히트텍을 입은 강호동이 동생들의 성화에 못 이겨 점심식사를 사러나간 모습이 담겨 한바탕 웃음을 안겼다.
이날 몸에 딱 달라붙는 히트텍을 강제로 늘려서 입은 강호동은 “짜증난다. 진짜 위에도 작아서 억지로 입었다”고 불평했다. 이어 심부름까지 가게 되자, “체감온도 40도인데 내복 입고 간다”며 끝도 없이 투덜댔다. 겨우 샌드위치 가게에 도착한 그는 서툰 중국어 실력으로 알고 있는 단어를 총동원해 샌드위치 네 개를 겨우 주문했다. 그럼에도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았던 강호동은 VJ에 “콜라가 영어로 뭐냐”고 물어 결정적인 웃음을 만들어냈다. 마지막까지도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의 등치에 놀란(?) 점원이 혼자 먹고 갈 것으로 오해해 포장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 강호동은 온몸으로 테이크아웃을 해달라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3. 고작 ‘저주파 마사지기’가 뭐라고 이렇게 웃길 줄이야
죄가 많은 ‘손오공’ 이수근을 위한 저주파 마사기가 멤버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작동 리모콘을 쥔 멤버들의 손놀림에 이수근은 온몸을 조여 오는 짜릿한 통증을 느꼈고 발작을 하는 듯한 거센 리액션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사실 중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저주파 마사지기 리모콘에 많은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이수근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눈앞에서 보며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 숙소에 1등으로 도착한 ‘삼장법사’ 이승기가 그 행운을 거머쥐었고, “법사는 바쁘다”는 핑계로 2등을 한 은지원에게 그 막강한 권한을 넘겨줬다. 은지원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시도 때도 없이 버튼을 눌러 이수근을 괴롭혔다. 웃길 것을 예상을 했지만 볼 때마다 똑같은 순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14회에서 일정을 마치고 카페로 향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매일 당하던 이수근의 반격으로 이승기와 은지원 모두 저주파의 위력에 당했고 강호동은 끝까지 센 척을 하며 “시원하네”라고 말했지만 고통을 참을 수 없다는 몸짓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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