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이 수비 하나로 팀을 살렸다.
넥센은 지난 1일 목동 한화전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공동 3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 경기가 없는 사이 두산이 NC에 패하면서 공동 3위로 복귀한 넥센은 이 순위를 꼭 잡고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쉬운 승리가 아니었다. 1회 4득점할 때까지만 해도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넥센 타선은 이후 한 번도 득점하지 못했고 6회 1점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9회 2점을 내주며 한 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날 그래서 빛났던 것이 김하성의 호수비였다.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최진행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는 수비를 선보이며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9회 4-2로 앞선 2사 2,3루에서 최진행의 2루 베이스 뒤로 빠지는 타구를 다시 슬라이딩하며 중간에서 끊었다.
김하성은 바로 일어나 타구를 확인한 뒤 주자들을 파악했고 3루주자는 이미 홈을 밟았으나 2루주자 정근우가 3루를 갓 지난 것을 확인한 뒤 바로 3루로 던져 협살을 노렸다. 김하성은 바로 3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직접 정근우를 태그하며 4-3에서 경기를 끝냈다.
그가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외야까지 굴러가는 사이 발빠른 정근우가 득점할 확률은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경기는 4-4 원점. 김하성은 타구를 잡았더라도 지레 포기할 수 있었지만 뛰어난 판단 능력으로 3루 상황을 캐치하며 뛰어난 수비를 선보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8경기에 나와 20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어 적은 편은 아니지만 풀타임 1년차 유격수로서 실책을 지울 수 있는 호수비를 더 많이 펼치고 있다. 화려한 수비 장면은 그가 유격수를 맡기 전 그 자리를 지켰던 강정호(피츠버그)를 닮았다는 평가가 많다. 김하성이 넥센 유격수 계보에 호수비 하나를 보탰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