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보이그룹 아이콘, 쏟아졌던 기대만큼 화려하고 힘 있는 데뷔다. 선행 싱글부터 하프 데뷔음반까지 알차가 아이콘만의 힙합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아이콘은 데뷔 전부터 큰 기대가 쏠린 그룹. YG 소속이라는 것만으로,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 우승자가 속한 그룹이라는 것만으로도 대중의 기대치를 높여 놨다. 기대만큼 탄탄한 실력과 힙합 장르 안에서도 전혀 다른 곡을 맛깔나게 소화하는 매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또 충분히 기대치를 충족시킨 모습이다.
아이콘은 지난달 선행 싱글 '취향저격'을 발표, 예상과 달리 감성 힙합을 내세우면서 음원차트 '올켈'의 저력을 과시했다. '취향저격'으로 제대로 대중의 입맛을 돋운 후, 지난 1일 하프 데뷔음반 '웰컴백(WELCOME BACK)'을 발표하며 다양한 장르의 힙합을 아이콘 스타일로 소화했다. 힙합 내세운 그룹들 속에서도 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프 데뷔음반은 더블 타이틀곡 '리듬 타'와 '에어플레인(AIRPLANE)'을 비롯해 6곡이 수록됐다. 국내 음원차트 1위는 물론,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1개국 아이튠즈 음반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단순히 기대만 높였던 신인이 아닌 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아이콘이다.
주목되는 것은 아이콘이 매우 다른 분위기의 힙합 곡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우면서 한 단계씩 탄탄하게 음악 색깔을 내고 있다는 것. '리듬 타'의 경우 역동적인 힙합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재치 있는 가사와 혈기 왕성한 소년들의 스웨그가 녹아 있어 재미를 준다. 곡뿐만 아니라 무대 퍼포먼스까지 기대된다.
'에어플레인'은 '취향저격'에 이은 감성 힙합이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잔잔하게 흐르고, 아련한 가사가 낮게 깔리면서 여운을 더했다. '리듬 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데, '취향저격'과 마찬가지로 놀랍지만 또 아이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다.
하프 데뷔음반 발표로 가요계에 정식으로 발을 내디딘 아이콘. 이들은 오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인 '쇼타임(SHOWTIME)'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데뷔와 동시에 체조경기장 콘서트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전략이다. 이후 내달 2일에는 데뷔 풀음반을 발표한다. 탄탄한 팬덤과 실력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아이콘이 거둘 값진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