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그녀는예뻤다’, ‘용팔이’ 떠난 수목극 1위 가능성 높은 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02 09: 43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시청률 4%로 출발, 경쟁 드라마의 공세에도 두자릿수를 넘기며 드라마가 재밌으면 볼 사람은 본다는 불변의 법칙을 증명했다. 시청률 20%의 벽을 부수며 승승장구했던 SBS ‘용팔이’가 지난 1일 안방극장을 떠난 가운데 ‘그녀는 예뻤다’는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형성되며 흥미를 유발, 새로운 수목드라마 왕좌를 향해 맹렬히 뛰쳐나가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여자 김혜진(황정음 분)이 어릴 적 첫 사랑이자 못생겼던 지성준(박서준 분)이 멋있게 성장하자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벌어지는 진짜 사랑을 담는 로맨틱 코미디. 지난 달 16일 첫 방송에서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회 만에 수목드라마 2위에 올라선 후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 드라마인 ‘용팔이’가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상승을 꾀하고 있을 때, 심지어 이미 20%의 문을 연 다음에 출발한 이 드라마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10% 선을 넘어섰다. 이는 ‘그녀는 예뻤다’가 방송 이래 재밌으면서도 정밀한 이야기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입소문이 났기 때문. 첫 방송에서 대박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인터넷을 뒤덮였을 정도로 정체를 숨기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가 웃기려는 장치를 내세우다보면 이야기가 헐겁고 뻔한데 ‘그녀는 예뻤다’는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하는 세밀한 요소가 있었다. 바로 혜진이 정체를 숨기게 만든 외모 콤플렉스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절감하게 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웃음 장치 속 감성적인 대사가 남기는 여운이 상당히 깊어,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흡인력을 높였다. 성준을 피하면서도 점점 빠지고 있는 혜진과 진짜 혜진을 가려내야 하는 성준, 그리고 성준을 사랑하게 된 민하리(고준희 분)의 이야기가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루게 된 것.
웃기면서도 감동을 안기는 일, 로맨틱 코미디에서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인데 ‘그녀는 예뻤다’는 이 같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그래서 첫 방송 이래 시청률 상승과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혜진을 연기하는 황정음의 망가지면서도 짠한 캐릭터 표현이 공감을 얻고 있고, 중반 들어 박서준과 황정음의 로맨스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며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드라마의 기분 좋은 분위기의 이유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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