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서유기’, 반드시 시즌 2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02 15: 38

웹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신서유기’가 중국 서안 여행기를 끝마쳤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와 이 프로그램의 수장 나영석 PD의 좌충우돌 유랑기는 ‘일단 웃기고 싶다’는 제작진의 바람대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물하는데 성공했다. 2일 마지막 편을 공개한 가운데, 벌써부터 시즌 2 요청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신서유기’는 ‘1박 2일’ 원조 제작진과 멤버들이 뭉친 예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민 예능으로 불릴만큼 큰 사랑을 받은 ‘1박 2일’의 큰 흥행을 책임졌던 이들이 새롭게 내놓은 ‘신서유기’는 방송이 아닌 웹 예능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선구자였다. 통합 조회수 5000만을 앞두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새로 고침하게 만들었다.
굳이 방송사의 전파를 빌리지 않더라도, 웹 예능으로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 ‘신서유기’ 제작진과 출연진이 보여준 콘텐츠의 무시무시한 힘이다. 이 프로그램의 구성은 멤버들이 제작진이 내린 임무를 수행(드래곤볼 모으기)하며 중국 서안 곳곳을 유랑하는 일. 서로 농담을 주고 받고, 음식을 먹겠다고 자잘한 경쟁을 하는 게 ‘신서유기’의 아주 단순한 구성이었다.

별다른 구성 없이 중국에 내던져진 멤버들이 밥을 먹고 여행을 다니는 이 단순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나영석 PD의 여행 예능프로그램의 공통적인 장점이다. 새로운 구경거리보다는 구경거리를 보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고 구경거리를 맞닥뜨렸을 때의 변화에 눈길을 돌리는 구성. 관계 형성과 변화, 그리고 조합을 가지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게 나영석 사단이 가진 성공하는 여행 예능의 원천 기술이다. 여기에 ‘1박 2일’을 통해 구르고 뛰어다니며 친형제 같은 사이인 네 사람이 새롭게 여행을 다니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이 그리워했던 향수이기도 하다.
이들이 시답지 않은 농담을 하며 여행을 하는 모습은 재미와 함께 동지 의식을 생기게 만들었다. 저들의 모임에 나도 한 번 껴서 한바탕 놀고 싶다는 판타지, 저들의 고군분투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심하게 몰입해 느끼는 공감이 '신서유기'에서도 어김 없이 벌어졌다. '1박 2일'을 시작으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까지 나영석 사단의 리얼 예능은 언제나 판타지를 자극하고 재미와 공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신서유기’는 한달간의 중국 여정을 마무리하며 시즌 2의 명확한 기약 없이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많은 네티즌이 시즌 2 제작을 기원하는 것은 그만큼 이 프로그램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여행이라는 아날로그적인 재미를 가지고 충분한 재미와 공감을 만들었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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