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 고고’, 뻔한 학원물이냐고? 이건 좀 남달라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02 16: 30

‘학교’ 시리즈는 물론 최근의 ‘후아유’ 까지 학원물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KBS가 색다른 학교 드라마를 내놓았다. 치어리딩을 내세운 ‘발칙하게 고고’ 역시 경쟁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에 맞서 미소 지을 수 있을까.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려낸다.
개성과 매력으로 중무장한 캐릭터들과 기숙고, 동아리, 치어리딩이란 새로운 소재들로 시청자들의 오감만족에 나설 ‘발칙하게 고고’는 기존의 학원물과는 차별화된 특색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연출을 맡은 이은진 PD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진행된 ‘발칙하게 고고’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너무 힘든 것이 많은데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아직 희망과 기쁨이 남아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는 응원을 해야 하는데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없더라”며 “힘들지? 라는 말만 하고, 뉴스 역시 세상에 대해 어떻다는 것만 나온다. 살기 힘들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부조리함 사이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없어서 생각해보니 그나마 아직까지 희망을 보여주는 곳이 학교더라. 그렇게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며 “행복할 거리가 없다. 오늘 행복해야 하는 삶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왜 내일 행복하려고 희생을 하는건지. 과연 아이들에게도 이것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래서 치어리딩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 PD는 ‘육룡이 나르샤’와 ‘화려한 유혹’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편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한다. 열심히 하고 재미있으면 보실거고, 많이 봐주시면 감사할 일이다”며 “저희끼리는 시작하기 전 오늘 행복하기 위해 이 드라마를 하기로 결정했으니 편성이나 시청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신경 쓴다고 좋아질 것도 없다. 각 드라마만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기존 학원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근래 했던 학교 드라마의 학생들이 애늙은이 같다. 겉은 18살인데 마치 26살인 것 같은 생각과 깊이로 얘기를 하는 것이 좋으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씁쓸함이 없지만은 않았다”며 “이번에도 학교 문제를 다루면서 그런 부분이 나온다. 끌고 나가는 아이들은 18살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연두 역을 맡아 다시 교복을 입게 된 정은지는 “KBS의 지난 학교 드라마를 많이 봤다. 고난과 시련,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긍정 아이콘이 되어야 하더라. 하지만 연두는 그냥 쭈구리다. 그런데도 당차다. 현실에서는 못하는 것을 대리만족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자신만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어 정은지는 “선생님이라고 해서 옳은 말만 하는 건 아니다. 이해되게 좋은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연두는 이런 옳지 않음을 얘기할 수 있는 아이다. 쭈구리가 됐다가 당차게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속이 시원하더라. 이런 부분 때문에 학생 시청자들이 속 시원해하고 매력 있게 느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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