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샤오시엔 감독이 현실적인 무협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2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자객 섭은낭' 기자회견에서 "나는 비현실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무협소설을 보면 무술, 무공이 강조되고 갈수록 사람들이 죽는데 이는 관객들을 생각하기 때문이고 특정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무협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건데 중국의 무술은 '싸운다'라기 보단 보여주기 위한 공연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을 예로 들면 일본 무술영화는 무공이 강하지 않아도 힘의 역량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대련을 위주로 한 무술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무협 영화를 보면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 중력을 거스를 정도로 아주 높게 나는 장면들 말이다. 나는 현실과 동떨어져서 중력까지 거스르는 비현실적인 영화를 만들고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해운대 및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주바안'이며 폐막작은 '산이 울다'가 선정됐다. / trio8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