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정은지, 성시원은 잊어라..‘발칙한’ 연기돌의 귀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02 17: 58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연기자 정은지가 다시 교복을 입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치어리딩에 도전하며 청춘의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 평소에도 긍정 에너지로 현장의 해피 바이러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정은지가 전할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려낸다.
개성과 매력으로 중무장한 캐릭터들과 기숙고, 동아리, 치어리딩이란 새로운 소재들로 시청자들의 오감만족에 나설 ‘발칙하게 고고’는 기존의 학원물과는 차별화된 특색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 중심에는 댄스부 ‘리얼킹’ 부장 강연두 역을 맡은 정은지가 있다. ‘트로트의 연인’에 이어 다시 이은진 PD를 만나 KBS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정은지는 “제가 맡았던 ‘응답하라’의 성시원은 철이 없다. 자기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그런데 당차다. 흔히 볼 수 있는 고등학교 친구다. 또 ‘트로트의 연인’ 최춘희는 고난과 역경이 있지만 그 속에 긍정이 있다. 강연두는 그 둘의 장점을 다 가졌다. 고등학생의 순수함과 시련 역경이 닥쳤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긍정, 속이 깊고 부조리함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을 지녔다”고 그간의 캐릭터와의 차이점을 밝혔다.
최근 JTBC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다시 교복을 입었다던 정은지는 이번 교복 착용 역시 “느낌이 좋다. 학교 다닐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또 정은지는 “KBS의 지난 학교 드라마를 많이 봤다. 고난과 시련,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긍정 아이콘이 되어야 하더라. 하지만 연두는 그냥 쭈구리다. 그런데도 당차다. 현실에서는 못하는 것을 대리만족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은지는 “선생님이라고 해서 옳은 말만 하는 건 아니다. 이해되게 좋은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연두는 이런 옳지 않음을 얘기할 수 있는 아이다. 쭈구리가 됐다가 당차게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속이 시원하더라. 이런 부분 때문에 학생 시청자들이 속 시원해하고 매력 있게 느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은지는 과거 특목고를 가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인문계를 가서 항상 겉돌았다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노래를 하고 싶어서 친구들이 공부할 때 혼자 MP3 듣는 아이였다. 주류에서 밀려난 느낌이다. 연두를 보면 처음 음악을 하겠다고 설득하건 제 모습이 겹쳐진다. 연두는 춤이고 저는 노래다. 그래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런 정은지가 기대가 되는 이유는 이미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H.O.T에 열광하는 고등학생 성시원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내 호평을 얻었기 때문. 맛깔스러운 사투리와 걸걸한 듯 감성적인 연기는 정은지의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졌다. 이후 정은지는 쉬지 않고 드라마, 뮤지컬,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속에서 정은지는 자연스럽게 연기력을 더 탄탄히 다졌고, 현장에서 소통하는 방법도 더 많이 배웠을 테다. 이것이 성시원도 최춘희도 아닌, 정은지표 강연두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정은지가 이번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어떤 울림과 재미를 선사할 지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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