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힘을 앞세워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KIA는 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SK는 홈에서 NC에 2-9로 완패하면서 승차는 반 경기차로 줄었다. 매 경기를 포스트시즌처럼 치르고 있는데, 중요한 경기를 잡으면서 5강 희망을 끊임없이 살리고 있다. 연승 기간 동안 마운드의 저력이 돋보였다. 특히 소방수 윤석민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KIA는 시즌 초 양현종-조쉬 스틴슨-필립 험버, 그리고 임준혁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하지만 확실한 자원이 없어 서재응, 김병현, 홍건희 등 다양한 투수들이 선발 마운드에 섰다.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선수만 해도 15명. 초반에는 그나마 신구 조화가 잘 맞아 떨어지며 안정된 투수진을 갖췄다. 하지만 시즌이 막판으로 향할수록 그 한계가 드러났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부족한 선발 자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운드였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 30일 사직 롯데전에선 어쩔 수 없이 대체 선발로 김광수, 박준표를 내기도 했다. 그만큼 마땅한 자원이 없었다. 하지만 2경기에서 결과는 1승 1패.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3연승 기간에는 양현종의 호투와 불펜진의 활약이 있었다. 여기에 마무리 윤석민은 뒷문을 확실히 잠그며 호시탐탐 5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9월 29~30일 사직 롯데 2연전에선 불펜 투수들의 공이 컸다. 선발 임준혁이 6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한승혁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동섭은 고의4구 작전을 위해 투입돼 한 타자만 상대했다. 마지막으로 위기의 순간 등판한 윤석민은 2⅓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의 6-4 승리를 지켜냈다.
다음 날 경기에선 임시 선발 박준표가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심동섭(2⅔이닝 무실점), 홍건희(2이닝 1실점), 박정수(2이닝 무실점)가 뒷문을 완벽하게 잠갔다. 롯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웠지만 KIA의 물량 공세를 이겨낼 수 없었다. 결과는 KIA의 13-1 완승. KIA로선 매 경기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2일 홈에서 만만치 않은 두산을 만났으나 양현종을 필두로 투수진이 호투하며 접전 끝 승리를 완성했다. 양현종은 어깨 상태로 인해 5이닝만을 소화했지만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6이닝 1실점)와 팽팽한 승부를 가져갔다. 이후 김광수가 1이닝 무실점. 이어 심동섭은 다소 흔들리며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강판됐다.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윤석민은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허경민, 최주환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역전을 허용치 않은 KIA는 8회말 곧바로 이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 리드에 성공했다. 윤석민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에는 실패했으나 구원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86으로 낮췄다. 마운드 힘으로 3연승과 함께 SK를 반 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KIA는 이제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 5위 SK는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가 최근 2연패로 주춤하면서 KIA에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만약 SK가 3일 NC와의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KIA는 2승 2패를 기록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SK가 1승을 더 추가할 경우에는 3승이 필요하다. 쉽진 않지만 충분히 역전 5강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그리고 3일 광주 두산전에선 어깨 통증으로 빠졌던 스틴슨이 선발 복귀전을 가진다. 아울러 마무리 윤석민이 2일 경기에서 20개의 공을 던졌기에, 연투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잔여 경기에서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KIA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