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3사 월화극 한날한시 동시 첫방, 누가 웃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03 09: 08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가 오는 5일 동시에 첫 방송을 한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3편이 모두 같은 날 같은 시각 첫 선을 보이는 일은 이례적인 일. 경쟁 드라마가 먼저 시작해 시청자를 선점했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다. 지상파 3사가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벌이는 월화드라마 대전에서 누가 웃을까.
오는 5일 지상파 3사 드라마가 새 판을 짠다. 일단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드라마는 50부작인데다가 톱스타들이 줄줄이 나오는 대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 이 드라마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뿌리 깊은 나무’를 성공시킨 김영현 작가와 신경수 감독이 다시 만났다. 여기에 영화 ‘사도’와 ‘베테랑’ 등을 흥행시킨 요즘 대세 남자 배우 유아인이 출연하고 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 천호진이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등이 가세해 화려한 그림과 탄탄한 이야기로 무장했다. 정통적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사극인데다가, 제작진과 출연진의 면모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한 상황. 경쟁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진은 모두 제작발표회에서 ‘육룡이 나르샤’의 무서운 기세를 걱정한 바 있다.

MBC와 KBS는 일단 ‘육룡이 나르샤’라는 대작에 맞서 각각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와 틈새전략이 가능한 학원물을 배치했다. SBS가 ‘육룡이 나르샤’를 올해 하반기에 방송한다고 일찌감치 공언한 까닭에 MBC와 KBS는 주력 드라마가 ‘육룡이 나르샤’와 맞붙지 않게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MBC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다. ‘황금무지개’, ‘메이퀸’ 등 MBC 주말 막장 드라마를 집필했던 손영목 작가의 신작인 만큼 자극적인 이야기를 내세운다. 최강희, 주상욱, 정진영, 차예련, 김새론, 남주혁 등이 출연하며 아무래도 주부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는 휘몰아치는 전개가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다만 손 작가가 그동안 진부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젊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만큼 이번 평일 프라임시간대 공략이 어떤 성적표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성적으로 계급이 매겨지는 세빛고에서 서로 앙숙처럼 지내던 댄스부 ‘리얼킹’과 응원부 ‘백호’가 치어리딩 동아리로 통폐합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드라마다. 사극 시청자와 크게 겹치지 않는다고 알려진 청춘 학원물이다. 10대 특유의 싱그러운 이야기가 밝고 경쾌하게 담길 예정. 무엇보다 학교 시리즈를 통해 재밌고 공감 가는 학원물을 만들어온 KBS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육룡이 나르샤’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평가. 학원물을 통해 희망을 안기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게 ‘발칙하게 고고’의 당찬 각오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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