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임현식, 노병은 죽지 않는다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03 09: 59

[OSEN=이소담 인턴기자] 배우 임현식이 가족들과의 전원생활을 공개했다. 어느덧 대중교통 노약자석이 익숙한 나이가 됐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임현식의 근황을 다뤘다.
임현식은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한적한 한옥집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아내 고(故) 서동자 씨를 떠나보내던 때 찾아온 애완견 장금이가 그의 곁을 지켰다.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장금이를 향한 임현식의 애칭은 "할멈"이었다. 할멈의 건강을 챙기는 모습이 애틋하기까지 했다.

추석을 맞아 임현식은 가족들과 함께 아내의 무덤을 찾았다. 연기자 임현식의 황금기를 이끌어준 것은 아내의 살뜰한 내조 덕분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시절 상품으로 탔던 건강검진권을 아내에게 선물했고 아내는 폐암 선고를 받았다. 임현식은 "오히려 죽을 병을 찾아낸 거다. 차라리 그때 검진 안 하고 그냥 놀았으면 어땠을지 싶기도 하고 말이다"라며 "같이 부부답게 놀지 못했다"라며 후회했다.
그런 와중에도 임현식은 드라마 '대장금' 촬영에 아내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 아직도 떨치지 못한 마음의 빚이다. 그는 "마누라가 아파서 누워있는데 매주 나가서 할 건 해야 할 거 아니냐. 그러면서도 할 건 다 되더라. 내가 무슨 무당인가 싶을 정도로"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딸들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그런 임현식의 든든함이었다. 둘째딸 임금실 씨는 "자식으로서 좀 안타까웠던 거 같다"며 눈물 지었다.
이어 그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아빠가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하신 것 같다. 아빠가 중심을 잡고 저희가 붙잡고 일어날 수 있게 힘을 주고 서 계셨던 것 같다. 그래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임현식의 연기 인생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데뷔 후 3~4년 정도의 무명 시절이 있었다. 임현식은 당시를 "너무 오래되니까 겁도 났다"며 회상했지만 현재는 수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함께 호흡했던 배우 지진희, 박은혜, 성동일, 방송인 지상렬 등이 입다투어 "너무나도 큰 존재다", "자주 텔레비전에서 뵀으면 좋겠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임현식 역시 "작품 한 번 해보고 싶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사라질 뿐이다"라며 웃음 지었다.
임현식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감초 연기를 기억했던 시청자들 역시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볼 수 있기를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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