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3대천왕’이 제목에 걸맞게 백종원의 장점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편집과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군침을 자극하는 음식들의 향연과 이를 맛있게 먹으며 유용한 팁을 전하는 백종원의 모습 외에도 백종원의 친근하고 유쾌한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이 금요일 밤 편안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3대천왕’은 하나의 음식을 정하고, 전국의 맛집을 엄선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3대 요리 명인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대결을 벌이는 차별화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백종원은 ‘백설명’이라는 별칭에 맞게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니며 어떻게 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아주 맛깔스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시청자들이 왜 백종원표 먹방과 설명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지는 ‘3대천왕’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먼저 맛집으로 향하는 백종원의 발걸음은 늘 가볍고,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하다. 요리 연구가로서 그가 얼마나 음식을 좋아하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보여준다.
지난 2일 방송에서 백종원은 부산의 낙지볶음 집을 찾아가는 도중 조방낙지의 어원을 알려줬다. 익숙한 단어지만 어원을 몰랐던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떡였다. 또 ‘낙곱새’(낙지+곱창+새우)를 주문한 백종원은 밖을 볶아 먹을 때 부추를 넣어먹어야 한다는 팁은 물론 사리로는 우동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알차게 먹는 모습 역시 일품이다. 그냥 봐도 맛있어 보이지만 백종원의 거침없는 먹방을 보고 있으면 절로 군침이 돈다. 말문이 막힌 듯 먹는 것에만 열중하는 백종원을 본 이휘재의 “너무 행복한 것”이라는 말이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다.
또 백종원의 솔직 담백한 리액션 역시 ‘3대천왕’의 장점 중 하나다. 백종원은 피맛골의 낙지볶음 맛집을 찾았는데 대전 칼국수 맛집 때와는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않는 손님들에 살짝 섭섭하다는 솔직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두 번째 구리의 낚지볶음 집에서는 “혼자 오면 당연히 싫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솔직한 대답에 머쓱해하는 모습 역시 재미를 더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백종원의 매력 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제작진의 센스 역시 돋보였다.
이 덕분인지 ‘3대천왕’은 금요일 강자로 여겨졌던 MBC ‘나 혼자 산다’를 꺾고 금요일 밤 11시대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보면 볼수록 구수하고 입맛을 당기게 하는 백종원의 매력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3대천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