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괴물신인이 아니었다. 실력도 존재감도 역대급이었다. 신인이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로 데뷔한다는 것 자체도 이례적이었지만, 이들을 향해 쏟아지는 환호 역시 기대 이상. YG의 신인 보이그룹 아이콘의 존재감이 다시 입증되는 시간이었다.
아이콘은 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생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콘서트는 '윈' B팀에서 완전체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먼저 보여줬다. 완벽한 준비를 마친 아이콘이 무대에 등장하자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첫 번째 무대는 데뷔 하프음반 수록곡 '웰컴백'이었다. 아이콘 이름이 새겨진 차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능숙하게 무대를 누비며 화려한 무대를 꾸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콘은 "공식적인 첫 활동인데 영광이다. 이 큰 체조경기장을 순식간에 매진시켰다고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진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며 "많은 분들이 데뷔를 애타게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콘서트에서 아이콘은 '웰컴백'을 시작으로, '시노시작', '리듬 타', '연결고리', '솔직하게', '에어플레인', '취향저격', '오늘따라', '오빠차', '기다려', '클라이맥스', '저스트 어나더 보이' 등의 무대를 꾸몄다.
아이콘의 무대는 다양해서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데뷔음반 더블 타이틀 '리듬 타'와 '에어플레인'이 매우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듯, 곡마다 아이콘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내면서도 다른 매력을 표현했다. 강렬하고 신나는 힙합 사운드와 귀여운 남자친구 같은 매력이 돋보이던 무대,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인 무대까지 다양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웠다.
YG 선배 뮤지션들의 든든한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에픽하이는 바비, 비아이와 '본헤이터' 콜라보 무대를 꾸몄고, '플라이', '돈 헤이트 미'로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또 대선배 지누션도 무대에 올라 '한번 더 말해줘', '오빠차', '전화번호'의 무대를 꾸미며 아이콘의 데뷔를 응원했다.
타블로는 "아이콘이 드디어 데뷔를 했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기 때문에 다 지켜봤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투컷은 "데뷔가 자꾸 미뤄져서 걱정이 됐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누션은 "아이콘이 콘서트로 데뷔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팬들이 많이 사랑해줘서 이렇게 콘서트로 데뷔할 수 있어서 기쁘다. 데뷔 축하하고, 계속 응원해주고 사랑해 달라"라고 말하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자친구 같은 자상한 무대도 이어졌다. 아이콘은 '취향저격'의 무대를 꾸미기 전 객석에서 이상형(?) 팬들을 찾아 무대로 불렀다. 멤버 한 명 한 명 무대로 부른 멤버들은 팬들을 의자에 앉힌 뒤 '취향저격' 노래를 부르면서 아양(?)을 떨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아이콘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특급 이벤트로, 미니 농구 게임도 진행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미니 농구 게임을 통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오랫동안 데뷔를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살뜰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또'클라이막스'를 부르면서 "저희가 2년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썼던 가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라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멤버들은 "데뷔하고 나서 부르니까 울컥한다. 괜히 옛날 생각도 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마지막 무대를 앞둔 아이콘은 "오늘 이 장면은 저희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감사하다"라며 "바보 같이 운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연습생 기간을 거쳐 힘들게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 "오늘 이렇게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팬들 덕분이다. 콘서트는 끝나지만 아이콘은 시작이니까 오래 오래 함께 가자"라며 "팬들 앞에서 하는 콘서트는 처음이니까 행복해서 울었다. 간절했던 꿈을 한발짝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해준 분들 모두 감사하다.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다. 우리가 감동을 주고 싶었는데 감동을 받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아이콘은 지난달 선행 싱글 '취향저격'을 발표하고, 지난 1일 하프 데뷔음반 '웰컴백(WELCOMEBACK)'을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