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데뷔와 함께 실내공연장으로는 가장 넓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접수했다. 현장 관객만 1만 3천여 명. K팝 아이돌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아이콘이 제대로 물올랐다. 지켜 보기 점점 더 무서워지는 괴물들이다.
아이콘은 3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 기회를 얻었고 정식 앨범 발매 전 콘서트를 마련한 까닭에 팬들 역시 시작 전부터 뜨겁게 열광했다. 빈 자리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체조경기장은 '아이코닉(팬덤 이름)'화 됐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대형 스크린 가득 아이콘 멤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어 막이 올랐고 비아이, 바비, 구준회, 김진환, 정찬우, 송윤형, 김동혁 일곱 멤버가 힘차게 무대 위로 뛰어나왔다.
신곡 '웰컴백'을 시작으로 아이콘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멤버들은 기다린 무대인 만큼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 췄고, 팬들은 그런 아이콘을 보며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 열기는 이어진 '시노시작', '리듬 타' 무대에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노래를 마친 아이콘 멤버들은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저희 많이 보고 싶었어요?"라고 인사했다. 리더 비아이는 "아이콘의 공식적인 첫 무대다.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활짝 웃었다. 구준회는 "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벅차 오른다"고 외쳤다.
멤버 비아이와 바비는 엠넷 '쇼미더머니3'에 나가 맹활약했다. 두 사람은 각각 이때 불렀던 'BE I'와 '연결고리'로 솔로 무대를 꾸렸다. 넓은 공연장이었지만 둘은 혼자서도 엄청난 아우라를 발산했다.
아이콘은 회사에서도 사랑받는 후배들이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체조경기장을 아이콘의 첫 공식 무대로 선물했고, 소속사 선배인 에픽하이와 지누션은 특급 게스트로 나와 의리를 빛냈다. 아이콘의 데뷔를 자신들의 일인 것처럼 함께 기뻐했다.
에픽하이는 "저희가 다 감개무량하다. 아이콘이 데뷔하기까지 옆에서 지켜 봤는데 감동적이다. 사실 데뷔가 왜 이렇게 늦어지나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괜히 걱정한 듯하다"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공연 중반부에도 아이콘의 에너지는 식을 줄 몰랐다. '솔직하게', '에어플레인', 오늘따라' 등 신곡 릴레이로 공연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렸다. 웜업 싱글 '취향저격' 순서에선 멤버들과 1만3천여 명 팬들의 '떼창'이 이뤄졌다. 멤버들은 각자의 이상형과 비슷한 팬들을 무대 위로 초대해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했다.
최고의 열기 속에 지누션이 무대에 등장했다. 지누션과 장한나는 '한번 더 말해줘'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고 '오빠차'와 '전화번호'로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들 역시 데뷔하게 된 아이콘을 보며 덕담했고 연신 '아빠 미소'를 지었다.
막바지 타임에도 아이콘은 '기다려', '클라이맥스', '저스트 어나더 보이'로 팬들과 200% 교감했다. 데뷔하기까지 기다려 준 팬들이 고마운 듯 멤버들은 오래도록 객석을 바라봤다.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의 두 눈엔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결국 멤버들은 "오늘 이렇게 콘서트를 하게 된 건 여러분 덕분이다. 이제 아이콘의 시작이다. 우리 오래오래 함께 가자"고 벅찬 소감을 말하며 펑펑 울었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아이콘과 팬들은 의리로 똘똘 뭉쳤다. 이들이 흘린 땀과 눈물을 팬들은 오래도록 곱씹었다. 멤버들 역시 팬들에게 무한 애정을 발산하며 다음 달 '완전체' 앨범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2013년부터 두 번의 서바이벌을 거쳐 데뷔의 기회를 얻은 아이콘은 바비, 비아이, 송윤형, 김진환,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의 뒤를 이을 신인으로 야심 차게 내세웠다.
아이콘은 지난달 발표한 웜업 싱글 '취향저격'으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방송 출연 없이도 음악 프로그램 1위 트로피까지 따냈다. 지난 1일에는 하프 앨범을 내고 '리듬 타'로 거친 힙합의 진수를 뽐냈다.
이날 콘서트급 쇼케이스를 연 아이콘은 다음 달 2일 데뷔 앨범 '웰컴 백' 완전체를 공개하며 정식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