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이 직접 기획하고 섭외를 하는 특별기획전의 막이 올랐다. ‘예고제 몰카’부터 ‘토토드’, ‘바보 전쟁’까지 특별기획전 실제 제작 재료로 선정된 기획은 기대 이상으로 재기발랄했다. 시청자와 MBC 예능 PD가 꼽은 상위권 3개의 기획이 어떤 그림으로 안방극장을 찾을까.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해 대박을 터뜨렸던 ‘토토가’를 이을 특별기획전을 다시 한 번 시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멤버들이 기획을 하고, 섭외까지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특별기획전은 10개의 정식 기획이 쏟아지며 치열한 경연을 거쳤다.
그 결과 몰래 카메라 대상 스타에게 미리 예고를 한 후 당하느냐, 막느냐 대결을 벌이는 ‘예고제 몰카’, 드라마 ‘전원일기’를 다시 안방극장에 내놓는 ‘토토드’, 연예계 대표 바보들이 출연해 해명의 자리를 갖는 ‘바보 전쟁’이 1위부터 3위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세 기획은 실제 제작에 돌입되는데, 이날 방송은 ‘바보 전쟁’ 섭외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홍진경과 은지원은 자신들이 바보로 불린다는 것에 발끈하고 바보가 아니라고 우기며 멤버들과 입씨름을 했다. 멤버들이 바보 검증을 하는 과정은 기획 이름만큼이나 웃겼다. 준비 과정만으로도 재미를 선사하는 ‘무한도전’의 구성 내공이 특별기획전에 여실히 드러난 것. 멤버들은 ‘바보 전쟁’은 바보라는 오해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출연자들을 꼬드겼다. 이들이 모였을 때 솔로들 혹은 못생긴 얼굴의 대명사가 모였던 ‘쓸친소’, ‘못친소’ 특집의 짠한 웃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제 몰카’는 몰래카메라를 이끌었던 MBC 권석 PD가 인정한 기획이었다. 허나 유재석은 “토토가가 망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우리 프로그램 원조 PD다”라면서 권 PD의 감을 믿지 못하는 독설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이 구성은 심리싸움이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속여야 하는 멤버들과 예고제 몰카 대상자인 출연자가 어떻게든 당하지 않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이 기존 몰래카메라 예능과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구성은 ‘토토드’일 터다. ‘토토가’가 1990년대 음악의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면, ‘토토가’는 국민 드라마였던 ‘전원일기’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이 ‘전원일기’ 출연자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고 과거 촬영 일화를 듣고,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즐거움을 선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도전’의 놀라운 섭외력을 바탕으로 ‘전원일기’ 출연자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뭉클한 순간도 기대 요소다.
‘무한도전’은 특별기획전을 통해 제작진이 하는 기획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늘 재미와 감동의 기획을 만들어내는 제작진이지만 멤버들의 의견이 가미된 기획은 좀 더 색다른 구성을 탄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 더욱이 특별기획전을 내놓기까지의 과정 역시 재미가 만만치 않아 동시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는 특집이기도 하다. 이제 막이 오른 특별기획전이 어떤 결과물로 안방극장을 찾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