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무대를 콘서트로 이뤄 낸 '역대급' 아이돌이 탄생했다. 그것도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공연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1만 3천여 명을 열광하게 만든 그들, YG엔터테인먼트의 '괴물 신인' 아이콘이 K팝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갔다.
아이콘은 3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열었다. 신곡 '웰컴백'으로 공연을 시작한 이들은 '시노시작', '리듬 타'를 비롯해 '솔직하게', '에어플레인', '취향저격' 등 지난 1일에 발표한 신곡들의 무대를 꾸몄다.
'BE I', '연결고리', '기다려' '클라이맥스' 등의 무대도 꾸려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 기회를 얻었고 정식 앨범 발매 전 콘서트를 마련한 까닭에 멤버들은 공연 내내 날아다녔다. 아이콘의 무대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팬들은 열정적인 환호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멤버들은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저희 많이 보고 싶었어요?"라고 인사했다. 리더 비아이는 "오늘이 아이콘의 공식적인 첫 무대다. 이렇게 체조경기장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활짝 웃었다. 구준회는 "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벅차 오른다"고 외쳤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을 진행하며 멤버들은 팬들의 사랑에 크게 감격했다. "오늘 이렇게 콘서트를 하게 된 건 여러분 덕분이다. 이제 아이콘의 시작이다. 우리 오래오래 함께 가자"고 벅찬 소감을 말하며 펑펑 울었다. 두 번의 서바이벌을 거쳐 데뷔했으니 기쁨과 감격은 두 배였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 본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콘서트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9년 전 빅뱅을 만들었던 그날이 많이 생각난다. 오늘 공연 보면서 부모의 마음이었다. 불안감보다는 대견한 마음이 컸다. 콘서트에서 실수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생각보다 떨지 않고 잘하더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콘서트 오프닝 때 아이콘의 과거 영상을 보니 뭉클하더라. 마지막에 '클라이맥스' 부를 땐 감동이었다. 이 친구들이 서바이벌 했을 때가 많이 생각났다. 멤버들이 공연 중 울었는데 저 역시 울컥했다. 앞으로 아이콘 곁에서 제작자로 5년, 10년 같이 지켜 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아이콘은 2013년부터 'WIN'과 '믹스앤매치' 두 번의 서바이벌을 거쳐 이 자리에 섰다. 비아이는 "'WIN'에서 탈락했을 땐 끝인 줄 알았다. 하루하루 무섭고 막막했다. 다 끝나는 게 싫어서 더 악으로 했다. 연습도 많이 하고 곡도 만들었다"고 그날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혹독한 결과가 어쩌면 지금의 아이콘을 만들었을 터. 구준회는 "이렇게 지나서 생각해 보니 그때 서바이벌이 있어서 저희가 조금 더 준비된 상태로 나온 것 같다. 멤버들 개인이 발전하고 경험 쌓는 시간이 됐다. 지금은 데뷔 시켜 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YG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으로 데뷔에 성공한 아이콘이다. 멤버들은 "아이콘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콘서트도 많이 열겠다. 공연으로 팬들과 교감하는 그룹이 되겠다.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모두 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 기대해 달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지금보다 다음 노래와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그들이다. 'YG 회사빨'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른 게 절대 아님을 팬들은 알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