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딸금사월’ 어색한 박세영, 예상못한 연민정의 역습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04 08: 30

‘내딸 금사월’ 박세영이 무시무시한 악녀의 면모를 뽐내야 하건만,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박세영이 눈에 띄는 ‘발연기’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과한 표정과 목소리 연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 ‘내딸 금사월’과 비교선상에 놓이는 김순옥 작가의 전작 ‘왔다 장보리’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가 지나치게 연기력이 좋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박세영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야망 때문에 친구 금사월(백진희 분)의 진짜 아버지인 오민호(박상원 분)를 빼앗은 악녀 오혜상을 연기하고 있다. 혜상의 아역을 연기했던 이나윤이 어린 아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섬뜩한 연기를 펼쳤던 까닭에 혜상의 성인은 더욱 무서운 악녀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지난 3일 방송된 9회는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가 등장했는데, 박세영은 아직까지는 어색한 연기로 아역 배우 이나윤의 그림자를 지우는 데 실패했다. 이나윤은 성인 배우에게 부담감을 줄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사실 박세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인 악역 도전에 나선다. 화려한 화장과 옷차림으로 혜상의 인물을 표현하는데는 성공했는데, 못되게 보이기 위한 목소리 설정과 표정이 과도하고 어설픈 게 문제다. 물론 아직 초반이라 섣불리 그의 연기를 문제 삼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힘이 들어간 듯 눈을 크게 뜨고 연기를 할 때마다 목소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불안정한 발성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많지 않은 연기 경력을 보면 크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 드라마와 붕어빵이자 김순옥 작가가 전작에서 내세웠던 선배 이유리와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에서 독하디 독한 연민정으로 드라마 역사상 손에 꼽는 악역을 연기했다. 그는 지난 해 이 드라마로 연기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유리는 데뷔 후 숱한 악역을 표현하며 ‘악역 장인’으로 꼽히는 배우. 그의 소름 끼치게 무서운 연기가 아직까지 잔상이 남아 있는 안방극장에 박세영이 출시한 악녀 혜상은 어색함이 감돈다.
박세영은 ‘사랑비’, ‘신의’, ‘학교 2013’, ‘기분 좋은 날’ 등을 거치면서 연기력을 쌓아왔다. 이번 드라마는 본격적인 악역 연기의 첫 발이나 마찬가지인데, 박세영은 앞으로 이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높일 중심축으로서 연기적인 노력을 많이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악역인데 사랑을 받으며 연민정이라는 캐릭터 인기를 이끌었던 선배 이유리와의 배턴터치는 아직까지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내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다. / jmpyo@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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