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 YB, 기억해 기승전 10월 15일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04 06: 51

[OSEN=이소담 인턴기자] YB가 이렇게 웃길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윤도현의 재치 있는 입담은 알고 있었지만 YB 멤버들 모두 이렇게 능청맞은 얼굴로 웃음을 전달할 줄은 몰랐다. 한 바탕 웃고 나니 머릿속에 남는 건 하나다. 10월 15일이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6'에서는 YB가 호스트로 나섰다. 데뷔 20주년이 됐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망가지는 건 처음이다. 때문에 방송 전부터 YB가 얼마나 자신들을 내려놓을까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YB는 'YB 실용음악학원' 코너에서 록스피릿을 불태웠고, '신동엽의 톡투미' 코너에서 기승전 10월 15일 발언으로 초토화시켰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패러디 코너에서는 윤도현을 제외한 YB 멤버들이 모두 우진 역으로 출연해 안영미에게 외모 지적을 당하는 '웃픈'(웃기고 슬픈) 사건이 벌어졌고, '응답하라 복고뮤비' 코너에서는 '너를 보내고' 뮤직비디오를 90년대 스타일로 재현하며 폭풍오열 장면을 만들어냈다.

YB는 매 코너마다 열정을 불태웠다. 동요를 록스타일로 열창하다 스스로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윤도현의 모습은 하얗게 불태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 장면은 캡처돼 인터넷에 웃긴 사진으로 유행하는 '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는 '응답하라 복고뮤비' 코너에서 선보인 윤도현의 오열 장면도 마찬가지다. 콧물까지 흘리며 폭풍오열하는 윤도현의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냔 말이다.
이들의 능청스러운 개그 진가는 '신동엽의 톡투미' 코너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20대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멘토 역할로 등장했지만 모든 조언의 결론은 10월 15일 자신들의 콘서트 홍보였다. 특히 허준의 "음악하는 사람들은 홍보 같은 거 잘 모른다"는 순수한 말이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였다. 중간 중간 곁들여지는 YB의 라이브 공연은 묘하게 10월 15일을 기억해야 할 것 같은 설득력도 심어 줬다.
이쯤 되면 왜 이제야 'SNL'에 나왔냐고 YB에게 묻고 싶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국민밴드의 예능감 폭발 현장에서 또 한 번 반전매력을 느낀다. / besodam@osen.co.kr
[사진] 'SNL코리아6'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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