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준이 돌아왔다.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초반 게스트로 시작해, 고정자리를 꿰찼던 손호준은 시즌2 첫 만재도행을 함께 하지 못했다. SBS 드라마 '미세스캅' 촬영과 정확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미세스캅'이 종영됨에 따라 2번째 만재도 촬영부터는 차승원-유해진과 또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전날인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던 손호준은, 3일 만재도 행을 위해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바쁘게 새벽에 뛰어온 상황. 누적된 피로로 인해 6시간의 항해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데 할애해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만재도를 앞두고 정박한 가거도.(* 이후 만재도 해상으로 이동해 작은 배로 옮겨타는 과정을 거쳐 만재도에 입도한다.)
가거도 항구에 머무는 배 2층 갑판에서 OSEN과 만난 손호준은 "다시 이곳(만재도)으로 돌아오니 좋다"고 해맑게 웃었다.
"그냥 다 좋아요. 예전에도 엄청 재밌었거든요. 표정 변화가 많은 편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끔 그 부분을 오해하기도 해요. 전 그때 '삼시세끼-어촌편'을 찍을 때 진짜 많이 즐거웠거든요. 선배님들이 거의 무슨 친형들처럼 잘 챙겨주니깐 특별히 어려운 것도 없어요. 이번 시즌2 첫 촬영때 합류 못한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당시 손호준이 출연한 드라마 '미세스캅'은 16%에 육박하는 자체최고시청률로 퇴장, 또렷한 성공을 거뒀다. tvN '응답하라 1994'부터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어촌편', '집밥 백선생' 그리고 '정글의 법칙'과 '미세스캅'까지 드라마와 예능을 경계없이 넘나들며 곳곳에서 흥행을 일궈내고 있는 셈이다.
"이게 다 너무 좋은 스태프분과 선후배·동료들을 만난 덕분이에요. '응답하라 1994' 때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 '미세스캅'도 그랬어요. 마찬가지로 운이 좀 좋았던 것 같아요."
손호준의 이같은 겸손은 요리에 관해서도 이어졌다. 당초 '삼시세끼-어촌편' 시즌1 때와는 달리, 이제는 '집밥 백선생'을 통해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수업을 통해 다양한 요리 방식을 학습한 그였다. 때문에 '차줌마' 차승원을 적극적으로 돕거나, 주도적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도 생겨났다.
"차승원 선배님이 워낙 잘 하셔서 도와드릴 거라곤 재료 준비하는 정도 밖에 없어요. 그래도 요리를 배워서,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요리는 차승원 선배님의 영역이라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내가 며칠 배웠다고 아는 척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에요. 제 영역요? 아…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웃음)" / gato@osen.co.kr
[사진] 박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