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도 선상인터뷰①] 유해진 "두고봐…이번엔 꼭 돌돔 잡는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0.05 07: 35

"이번엔 꼭 돌돔 잡고 말겠다."
"'어촌편2', '베테랑'만큼 잘 됐으면~"
시즌2로 돌아온 '삼시세끼-어촌편' 출연자 유해진의 각오는 꽤 인상적이었다. 겨울바다 낚시에 끝내 감성돔을 잡지 못했던 게 당사자에게도 적잖이 사무쳤던 느낌이랄까.

최근 영화 '괴물'의 스코어까지 넘어서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까지 꿰찬 흥행작 '베테랑'은 물론 '극비수사', 28일 개봉을 앞둔 '그놈이다' 등 다수의 영화 촬영장을 오가며 누구보다 분주하게 지냈던 유해진. 그는 최근 크랭크인 했던 '키 오브 라이프'에서 주연을 맡아 촬영이 한창인 상황.
전날까지 이어졌던 촬영에 무려 6시간에 달하는 긴 항해는 분명 힘겨울 수밖에 없을 터. 게다가 파도도 생각보다 심해 배가 심하게 위아래로 요동쳤다. 유해진은 배 안에서 차승원과 손호준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눈을 잠깐 붙이거나 하며 기나긴 항해 시간과 사투(?)를 벌여야했다.
전남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지 어언 5시간째, 만재도에 입도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르는 섬 가거도에서 정박하는 동안 바람을 쐬려고 나온 유해진을 선상 2층에서 만났다. 지난해 영화 '해적'으로 만났던 게 마지막이었으니, 기자와도 1년여 만의 재회. 대화 주제는 '삼시세끼-어촌편2'였다.
"시즌1이나 시즌2나 크게 다른 건 없어요. 만재돌에 들어갈 때 기분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늘 같죠. 물고기를 낚고 싶은 마음도 마찬가지고요.(웃음) 아쉽긴 해도 그때는 물고기들이 활동을 잘 안 하던 겨울이었으니깐요. 이번에는 고기들이 좀 있는 것도 같아요.(유해진은 이미 지난달 시즌2 첫 촬영을 끝마쳤다.)"
2층 갑판에서 섬주민들이 낯익은 유해진을 보고 인사를 건넨다. 인사 후 주제는 자연스럽게 '낚시'로 이어졌다. '물고기 좀 낚았느냐?', '통발은 그렇게 설치하면 안 된다', '겨울엔 수온이 내려가 원래 안 잡힌다' 등의 이야기들.
"보셨죠? 다들 이 얘기들 뿐이라니깐요.(웃음) 시즌2 한다고 하니깐 주변 지인들도 '이번에는 좀 잡는거냐?'고 대뜸 물어들 봐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보란듯이 잡아야 해요. 겨울에는 감성돔이었다면, 요즘철에는 돌돔이 제철이에요. 이번엔 기필코 돌돔을 잡아 밥상에 올릴테니 지켜봐주세요."
바다해(海), 참진(眞). '참바다씨' 유해진은 그 이름에서부터 tvN '삼시세끼-어촌편'에 최적화된 출연자였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이끌었던 시즌1 당시 '차줌마' 차승원과 함께 오래된 부부 케미를 이끌어냈던 '어촌편'의 상징적인 인물. 이는 차승원과 여덟작품이나 함께 한 15년간 쌓아온 돈독한 우정과, '차선수', '자기' 등의 애칭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일단 요리에는 차선수(차승원)가 있으니, 걱정 안 해요. 오히려 너무 마음 편히 가서 문제죠. 이번엔 깜빡하고 집에 잠옷을 놓고와서 오는 길에 슈퍼에서 부랴부랴 잠옷을 샀어요. 그 정도로 이건 편한 촬영이에요. 영화 '베테랑'이 잘 됐던 것처럼 요것('삼시세끼-어촌편2')도 그렇게 잘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많이들 봐주시고 재밌어 해주시길 바랄 뿐이죠." / gato@osen.co.kr
[사진] 박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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