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두 사람이 안타깝다.
이상윤이 옛 친구의 마음으로 최지우에게 고백했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마음을 고이 담았던 카세트테이프와 카드 한 장을 뒤늦게 선물한 것인데 그녀에 대한 마음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두 사람이 주변의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 12회에서 최현석(이상윤 분)은 하노라(최지우 분)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한걸음 성큼 다가갔다. 그는 그동안 속내를 들킬까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소심한 행보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여왔는데, 진심을 오롯이 담은 카드 한 장으로 노라에게 마음을 전한 것이다.
18살 풋풋한 나이에 쓴 것이었어도 38살 현석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 노라는 김우철(최원영 분)과 이혼할 것을 알고 현식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 도와준 것이었다고 오해했는데, 알고 보니 현석은 그녀가 이혼을 앞둔 것을 몰랐다. 단순히 늦은 나이에 자립해 대학생이 된 줄 알았던 것.
노라가 편의점에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는 학비를 벌고, 이혼하기로 합의하고 공증까지 했다는 것을 알고 속상해 했다. 현석은 “하노라 멍충이”,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애한테 잘해줄 걸 그랬다”면서 후회했다. 노라는 노라대로 안타까웠다. 노라도 현석이 자신의 할머니가 생전 지켜온 떡볶이 집을 인수해 지켜왔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감동했다.
현석이 노라를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재능이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하노라가 하노라이기 때문이다. 현석이 외적 자산을 벗어버린 노라를 좋아하고 무엇을 이루었느냐에 관계없이 존재의 본질을 평가해주고, 흔히 부모와 자식 사이에 존재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되풀이한 것이다.
현재 노라는 남편과 아들이 있기 때문에 현석을 택하기 어려운 상황.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이 고백 차원에서 그칠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현석과 노라를 연기하는 이상윤과 최지우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극중 친구로서 티격태격하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애틋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비주얼 커플의 사랑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두번째 스무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