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아이콘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정식 데뷔한 지 이틀 만에 콘서트를 연 '괴물 신인' 아이콘이다. 9년 전 빅뱅을 떠올릴 만큼 아이콘은 양현석에게 인정받고 있다.
양현석은 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 '쇼타임' 기자회견에서 "9년 전 빅뱅을 만들었던 그 날이 많이 생각난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부모의 마음이었다. 불안감보다는 대견한 마음이 컸다. 콘서트에서 실수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생각보다 떨지 않고 잘하더라"고 속내를 밝혔다.
양현석에게 빅뱅은 가족 이상으로 아끼는 존재다. 그런데 아이콘을 보면서 빅뱅이 떠올랐다는 건 엄청난 찬사.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콘의 데뷔를 지켜 봤고 칼을 간 듯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멤버들이 자랑스러운 그다. 그래서 공연 막바지 흘렸던 아이콘의 눈물을 200% 공감했다.
그는 "콘서트 오프닝 때 아이콘의 과거 영상을 보니 뭉클하더라. 특히 마지막에 '클라이맥스' 부를 땐 감동이었다. 이 친구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가 많이 생각났다. 멤버들이 공연 중 울었는데 저 역시 울컥했다. 앞으로 아이콘 곁에서 제작자로 5년, 10년 넘게 같이 지켜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콘은 이날 콘서트에서 "저희가 지난달 15일 웜업 싱글 '취향저격'을 냈지만 정식 데뷔일은 하프 앨범을 발표한 10월 1일"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콘은 데뷔 이틀 만에 콘서트를 열었고 1만 3천여 명의 팬들을 품었다. 신인으로서는 실로 엄청난 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일 나온 신곡 '리듬 타'가 앞선 '취향저격' 만큼의 성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은 "분명 '리듬 타'는 대중적이지 않은 힙합이다. YG에서 나오는 음원 대부분이 1위하는 게 사실이지만 차트 10위권에 드는 것도 힘든 일이다. 1위를 못하면 실패했다는 오해가 이상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인답지 않은 행보를 걷는 아이콘이지만 양현석에겐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다. "데뷔 앨범으로 차트 상위권에 든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 아닌가"라고 자랑하고 싶은 신인들이다. 그리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다. "아이콘은 참 잘하는 친구들이다. 다음 달 나올 앨범을 기대해 달라"고.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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