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부터 12시간 넘게 준비했다. 오늘 저희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데뷔 2O주년을 맞은 YB(윤도현 밴드)가 개그에 도전하면서 이 같은 심정을 밝혔다.
윤도현이야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예능감을 드러내왔지만 나머지 밴드 멤버인 기타 허준, 베이스 박태희 드럼 김진원 스캇 할로웰도 숨겨왔던 개그 본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는 데 큰 활약을 보였다.
자신의 특기인 노래와 연주를 통해 웃음을 안긴 것이다. 그들의 바람대로 다시 돌아온 ‘SNL코리아6’의 청명한 가을 밤하늘이 빛나는 웃음으로 가득찼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예능 ‘SNL 코리아6’에는 밴드 YB가 호스트로 출연했다. 메인 크루들과 개그 호흡을 맞추며 90분 동안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선보인 코너는 ‘YB 실용음악학원’. 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이한 YB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음악을 전수할 최고의 실용음악학원을 개업했다는 콘셉트다. 윤도현은 동요를 록 버전으로 부르는가 하면, 초등학생과 말싸움을 해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이 순간에도 그의 압도적인 가창력과 깊이 있는 연주 무대가 귓가를 자극했다.
이어진 코너 ‘톡투미’에서 윤도현은 “목이 많이 상했다”며 “콘서트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다"라며 능청스럽게 10월 15일 콘서트 홍보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말끝 마다 자신들의 노래를 깨알 같이 엮어나가 웃음을 자아냈다.
1990년대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차용한 ‘응답하라 복고뮤비’는 윤도현의 오열 연기가 빛났다. 인기곡 ‘너를 보내고’를 복고 스타일로 재연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것이다.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패러디한 코너에서 멤버들의 외모 디스도 웃음을 배가시켰다. 윤도현은 마지막 코너인 ‘Global weekend why?’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소식을 전하는 기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대사가 익숙지 않은 탓에 버벅거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웃기겠다는 열정 하나로 마무리했다.
윤도현을 비롯한 YB멤버들의 개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엉뚱한 몸 개그, 어리바리한 표정 연기까지 망설임이 없었다. 음악이든 예능이든 계산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갖고 벽을 부순 YB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덧붙여 그토록 홍보한 콘서트도 대박이 나길 기대해 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SNL코리아6’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