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주목해야 할 실력이다.
그룹 아이콘이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 아이콘은 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웜업 싱글 '취향저격'으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리더 비아이는 "정말 많이 감사하다. 오늘 처음 나왔는데 큰 상 주셔서 기쁘다. YG 식구들 팬 여러분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보통연애'의 박경(블락비), '바람이나 좀 쐐' 개리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주 연속 1위에 오르게 됐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으며 지상파 데뷔 신고식날, 더욱이 '취향저격'이 타이틀곡이 아닌 에피타이저 같은 웜업 선공개곡임을 상기했을 때 놀랄 만한 기록을 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더 의미있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런 기록 보다도 실력적인 것에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기준 2년여만에 드디어 데뷔하며 첫 걸음을 뗀 아이콘은 본격 대중을 만나는 첫 무대에서 그간 갈고 쌓은 기량을 발휘했다.
더블 타이틀곡 '리듬 타'와 '에어플레인'은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진 힙합곡. 무대 포문을 연 '에어플레인'은 감성 힙합이다. 촉촉하고 아련하고 그러면서도 슬픈 느낌을 자아내는데, 멤버들은 자연스러운 매력을 살린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풋풋함을 발산했다.
그러면서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싶은 애달픈 마음을 그루브한 제스처와 표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리듬 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아이콘 '본연의' 힙합 색깔을 느끼기에 충분한 이 역동적인 곡에서 멤버들은 블랙 앤 화이트 의상을 입고 장점 중 하나인 남성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촘촘한 비트 위에 래퍼 라인인 비아이와 바비의 랩이 곡의 분위기를 담당하고 여기에 김진환, 구준회 등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보컬들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다.
확실히 '리듬 타'는 '보는 무대'가 '듣는 노래'와 만나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혈기 왕성한 소년들의 자신만만하고 활기찬 스웨그가 '이건 그냥 노래니까 리듬타'라는 가사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리듬에 싣게 만든다.
흡인력이나 무대 장악력에서 확실히 돋보이는 신인이다. 음원보다 무대가 빛났다는 반응이 많다. 단순히 기록적인 부분을 넘어 '천천히 오래' 갈 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어 벌써부터 이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바다.
한편 아이콘은 11월 2일에는 데뷔 풀 앨범을 선보인다. 이번 하프 앨범 ‘웰 컴백’의 6개의 트랙이 수록됐으며 ‘리듬타’와 ‘에어플레인’이 더블 타이틀곡이다. 지난 3일에는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가졌다./ nyc@osen.co.kr
[사진] '인기가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