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철-세리 부녀가 톰과 제리처럼 투닥거렸다. '먹둥파파'의 음식 사랑은 둘째 딸을 잔소리꾼으로 만들었다. 유쾌한 부녀의 이야기가 안방에 '힐링 웃음'을 선사했다.
박준철-세리 부녀는 4일 방송된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 함께 계룡산 등산을 가기로 했다. 함께하는 등산이라 신이 났지만 출발 전부터 둘은 삐걱거렸다. 떡을 싸가겠다는 아빠와 가방이 무거워진다는 딸이었다.
결국 박준철은 딸 몰래 떡을 가방에 넣었다. 콧노래가 나오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박세리에게 걸리고 말았다. 박세리는 등산하면서 누가 떡을 먹냐고 지적했지만 '먹둥파파'는 그저 든든할 뿐이었다.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먹방'이 진행됐다. 박세리는 산에 오르기 전 군밤을 사먹는 아빠를 보며 황당해했지만 이내 자신도 끊임없이 먹었다. 어딜 가든 음식부터 찾는 '먹둥파파'와 은근슬쩍 호흡이 잘 맞는 딸이었다.
박준철은 "아무리 무거워도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떡을 챙겨온 이유가 있다. 꼭대기에서 펼쳐 놓고 먹는 게 그렇게 부럽더라. 힘든 만큼 행복한 거여"라고 힘줘 말했다. 흥분한 나머지 사투리는 거세졌다.
박세리는 아빠의 충청도 사투리를 놀렸고 박준철은 "그럼 지금부터 서울말 쓸 거야"라고 어색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도 그런 아빠가 귀여운 듯 웃었고 제작진이 했던 CG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둘은 산길을 같이 걸으며 계룡산에서 쌓은 추억을 곱씹었다. 이곳은 박세리가 골프 선수 시절 훈련하던 산. 박세리는 무릎이 아픈 아빠와 헤어져 홀로 산을 탔다. '먹둥파파'는 딸을 기다리며 싸온 음식으로 허기를 채웠다.
산에서 함께 내려온 부녀는 막걸리에 오리백숙을 먹기로 했다. 메뉴 선정에도 둘은 티격태격했지만 달콤한 밤막걸리 한 잔에 화해했다. 난생 처음 아빠가 따라 주는 술잔을 들고 박세리는 감격했다. 아빠가 따라 줘서 더 맛있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얼마 못갔다. 선수 시절을 얘기하며 두 사람이 또다시 입씨름을 벌인 것. 박세리는 "아빠가 운동 시켜 놓고는 왜 그렇게 그만 두라고 했는지"라고 투덜거렸고 박준철은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변명했다. 밥 먹다 또 싸우는 부녀를 보며 안방 시청자들은 공감 200%의 웃음을 머금었다.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는 이경규-예림 부녀, 이덕화-지현 부녀, 조재현-헤정 부녀, 박준철-세리 부녀에 김태원-서현 부녀까지 등장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빠를 부탁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