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20주년에 '스물'이라는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영광이에요."
청춘들은 뜨거웠다. 영화 '스물'의 청춘 배우 김우빈과 강하늘이 가을 밤 차디찬 해운대의 바닷바람도 멎게했다. 두 사람이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팬 서비스. '스물'의 두 주역이 '부산'의 스무살을 알차게 축하했다.
이들이 차에서 내려 무대로 걸어오는 길은 런웨이가 됐고, 팬들은 기자들보다 뜨겁게 스마트폰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무대에서는 인사가 어려울 정도로 배우들이 입만 열면 함성을 쏟아냈다. 강하늘은 "이런 함성과 반응은 처음"이라며 "마치 내가 부른 사람들 같다"고 말하기도.
뜨거운 호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김우빈과 강하늘, 이병헌 감독은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세 사람은 4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영화 '스물' 무대인사에서 우정을 자랑했다.
청춘들의 우정은 더욱 끈끈했다. 강하늘은 "'부국제' 20주년이다 스물이라는 작품으로 찾아뵙게 돼 뜻 깊은 거 같다. 고향이 부산이다. 고향에서 많은 분들 만나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스물'이 준 것은 우빈이와 준호다. 정말 친한 친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우빈도 '스물'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스물'은 운명 같은 작품인 것 같다. 못할 수도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운명 가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 뿐만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하셨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 또한 배우들과의 우정을 뽐냈다. 앞으로 부산에서의 계획을 묻자 "오랜만에 모였으니 다 같이 소주 한 잔 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고 미소를 건네기도 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할 때까지 분위기를 뜨끈하게 유지했다. 부산이 고향인 강하늘은 사투리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영화 '스물'은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다. 올해 3월 개봉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국내외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94편과 자국 외 처음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등 121편의 신작이 관객을 만난다.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 중구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