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로 큰 웃음을 안겼던 존박이 게스트로 출연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순수와 백치 사이에서 묘한 매력을 풍기는 그는 이번에도 4차원 바보 취급을 당하다가 결국 팀내 에이스로 등극했다.
지난 4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경북 성주군으로 떠난 한국 전통 문화 체험 여행 ‘한국이 보인다’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1박2일’멤버들은 박준형, 료헤이, 헨리, 존박 등과의 게스트와 함께 팀을 나눠 시끌벅적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제작진이 정해준 대로 김주혁-차태현-박준형-료헤이가 배우팀, 정준영-데프콘-헨리가 가수팀, 김준호-김종민-존박이 멋진팀으로 활약했다. 김준호는 묘하게 김종민과 닮은 기운을 내뿜는 존박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미 팀은 결정된 상황. 보물찾기 게임에서 존박은 영어로 된 설명서를 읽으며 팀에 보탬이 되려 했는데, 보물을 코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며 팀의 결정을 방해하는 몹쓸 촉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존박의 존재감은 고무신 널뛰기 게임에서 단연 빛났다. 존박은 농구와 이름을 합친 '존구농박'이라는 별명을 안고 남다른 체력과 센스를 발휘해 팀을 승리로 이끈 것. 존박은 "나 지금 장난 아니다. 너무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면서 김준호의 사인대로 척척 움직여 멋진팀의 활력소가 됐다.
또 존박은 료헤이와의 몸싸움에서 그를 밀고서는 반칙했다고 양심고백 하는 듯하다가도 "나는 반칙 잘 안 하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하고, 높은 점프력과 함께 수준급 주워먹기, 또 광란의 스포츠 세리모니로 고즈넉한 전통 마을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김종민도 발군이었다. 김종민은 데프콘의 페이크에 휘둘리지 않고 순발력을 발휘해 존박과 함께 김준호를 기쁘게 했다. 이에 따라 브레인 정준영이 직접 발 빠르게 움직여 이들에게 리스펙트를 표하는 등 '바보 라인'으로 통하던 김준호와 김종민은 존박과의 놀라운 케미로 오랜만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웃음을 안겼다.
존박은 앞서 '우리동네 예체능' 등의 프로그램에서 4차원 예능감으로 데뷔 초의 엘리트 이미지를 걷어내고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낙천적인 그의 성격에서 나오는 냉면 마니아, 어수룩한 낙타라는 독특한 설정, 또 순수청년다운 엉뚱 매력이 멀끔한 외모에서 오는 반전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존박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안방극장 큰 웃음을 안겼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폭탄 웃음을 터트리게 하면서 '1박2일'을 더욱 활기차게 했다. 김준호, 김종민에게 게임 특훈까지 받는 등 진심 가득한 열정을 보여준 존박은 이들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만의 끝없는 매력으로 자꾸만 시선을 끌었다. /jykwon@osen.co.kr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