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게스트 없이도 꽉 채운 일곱 멤버의 합(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0.05 06: 55

더도 말고 덜도 말고 7명의 멤버들만으로도 충분했다. 오랜만에 게스트 없이 멤버들이 꾸리는 ‘런닝맨’에 시청자들 또한 반색했다. 특정한 주제가 있는 특집에는 게스트의 출연이 불가피하지만, 무엇보다 ‘런닝맨’이라는 방송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때는 7명의 멤버들이 함께할 때라는 것.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는 멤버들 간의 호흡을 알아보기 위한 24시간 만장일치 레이스가 펼쳐졌다. 총 3번의 만장일치에 성공하면 곧바로 촬영이 종료되지만, 계속 실패하면 24시간 후에 퇴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날 멤버들은 오프닝부터 영문을 모른 채 첫 번째 만장일치 게임에 임했다. 게임 방식은 2가지 색의 옷 중 하나를 선택, 그 결과 멤버들이 모두 같은 색의 옷을 입으면 성공이라는 것. 물론 이를 모르는 채 옷을 갈아입은 멤버들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뒤에야 룰을 알아챘다. 사실 이 역시도 쉽게 깨닫기 어려운 포인트였지만, 지난 5년간의 경험으로 다져진 ‘런닝맨’ 멤버들은 곧바로 가위 바위 보를 통해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하며 미션에 성공했다.

두 번째 게임은 자리를 이동한 후 진행됐다. 멤버들은 깔끔하고 시원한 스튜디오의 모습에 들뜬 기색을 보였지만, 뒤이어 공개된 미션의 정체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전원이 같은 색의 공을 택해야 하는 '랜덤게임', 같은 동작을 취해야 하는 '몸으로 말해요'와 같은 단순하지만 성공하기 어려운 게임들이 준비돼있던 것. 더욱이 미션에 실패한 경우에는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붉은 악마단이 등장해 ‘물총 쏘기’, ‘뿅망치 때리기’ 등의 벌칙을 선사했다.
결국 연이은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멤버들은 동시에 공을 굴려 스트라이크에 도전하는 '스트라이크'에서 드디어 두 번째 성공을 맛봤다. 또한 수조 속 접시에 7명 모두 동전을 골인시키면 성공하는 '수조 속에 동전이 퐁당' 게임에서는 ‘불운의 아이콘’ 광수조차 단번에 성공하며 기세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똑같은 가발을 골라야하는 '찰랑찰랑 뒤태 미인'에서 멤버들은 가장 짧은 가발을 쓰자고 미리 작당했지만, 첫 번째 시도부터 보기 좋게 실패하며 또다시 성공과 멀어졌다. 각 미션이 끝나면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번에는 용돈, 휴대폰과 함께 자유 외출까지 허용됐다. 이미 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런닝맨' 멤버들은 파격적인 혜택에 꺼림칙해 하며 서로를 향해 “스파이 아니냐”며 의심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숨겨진 제작진의 미션을 알아챈 것은 유재석. 그는 기지로 돌아가던, 돌아가지 않던 만장일치가 된다면 곧바로 게임이 끝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먼저 기지에 도착해있던 개리, 송지효, 하하와 엇갈려 미션에 실패하며 또 다른 미션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바로 ‘1대 6’ 게임으로 도전 멤버가 넘을 수 있는 줄넘기 숫자를 정해 맞히면 성공하는 것으로, 도전자인 유재석과 멤버들의 텔레파시가 통해야 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포인트.
이에 멤버들은 ‘런닝맨’ 멤버의 수인 숫자 7을 선택했고, 유재석의 선택에 모든 이목이 집중된 상태. 그리고 유재석이 6개에 이어 7개에 도전하는 순간, 지난 5년간 함께 했던 멤버들의 모습이 교차되며 벅찬 감동을 자아냈다. 송지효는 눈물이 난다며 붉어진 눈시울을 했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또한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꼈다.
이날 방송은 단순히 예능적인 재미가 아닌,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고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의미가 돼버린 7명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다. 게스트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색하게 만들며, ‘런닝맨’만의 고유한 재미와 감동을 확인시켜준 셈. 앞으로도 5년, 10년 동안 함께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질 ‘런닝맨’에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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