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래퍼 치타도, 발라더 치타도 매력 터져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05 06: 55

'복면가왕'이 반전에 편견을 깨는 예능이라지만 이보다 충격적인 결과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예상도 못했던 래퍼 치타의 등장에 모두가 놀라고 감동 받았다. 치타가 랩만 잘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에 반기를 들고, 감미로운 발라드 실력을 자랑했다.
치타는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객석에서 터져나온 함성은 말할 것도 없고, 연예인 판정단 역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복면을 벗은 치타에게 박수를 보냈다. 랩만 잘하는 줄 알았건만 허스키한 목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출중한 가창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나랏말싸미 듕궉에 달아라는 이름으로 1라운드 세 번째 무대에 오른 치타는 동작 그만과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불렀다. 두 사람은 각각 한글날과 국군의 날 콘셉트에 맞춰 한복과 군복을 입어 등장부터 시선을 빼앗았다.

특히 치타의 매력은 브라운관을 뚫을 기세로 강렬했다. 특색 있는 목소리로 시작부터 귓가를 자극하더니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과 독특한 끝음 처리로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치타는 요염한 몸 동작으로 무대를 누볐고 한복 위로 드러난 어깨가 섹시한 매력도 엿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판정단은 동작 그만의 손을 들어줬다. 투표 결과, 동작 그만이 52대 47로 이겨 2라운드로 진출했다.
나랏말싸미는 솔로곡으로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부르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모든 사람의 그녀의 감성에 빠져들며 목소리에 흠뻑 취했다. 노래를 하다 목멘 치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저는 '복면가왕'에 나와서 처음 꾸었던 꿈을 이루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며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노래는 (기본적으로)잡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랩을 하다가도 중간에 노래를 넣어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 1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한 치타는 '핫'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발표한 음원이 매 회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남성 래퍼의 랩핑을 뛰어넘는 실력을 가진 치타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랩에 담아 여과 없이 발산했다. 쏟아내는 랩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힘이 언제나 돋보였다. 특히 상대방을 제압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자신감 있는 표정이 긴장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사실 치타를 떠올리면 짧은 숏커트 헤어스타일에, 짙고 두꺼운 아이라인이 가장 먼저 떠올라 그 강렬한 아우라에 기가 눌리곤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순둥이다. 남들이 우는 모습에 곧잘 눈물을 흘리고, 행동 하나 하나에 잔정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고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삶의 목적을 잃었던 치타에게 노래는 희망의 빛줄기였다. 랩을 하며 다시 삶의 이유를 찾았고 꿈을 위해 한걸음씩 걸어왔다. '언프리티 랩스타'로 존재를 알렸다면 '복면가왕'을 통해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가수 치타가 앞으로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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